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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

금동원(琴東媛) 2019. 6. 19. 22:46


2019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 2019

2019 서울국제도서전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19

“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납시다.”


놀랍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한국 최대의 책 축제입니다. 세계와 한국이 책으로 만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서,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을 잇는 연결의 장이기도 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독자와 책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여름, 첫 책>은 도서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책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름, 첫 책>을 통해 신간 도서를 그 누구보다 먼저 만나는 것은 물론, 저자와 새로운 책에 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도서전이 열리는 5일 동안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물도 준비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매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쓴 글을 모은 한정판 책입니다. 올해는 무엇을 주제로, 어떤 작가가 쓴 글을 모았을까요? 기대해주세요.
다양한 그릇에 담긴 다채로운 콘텐츠가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놀랄 준비, 되셨나요?



맛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오감을 총동원해서 음식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픈 키친>에서는 지글지글 보글보글,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독자를 유혹합니다. 셰프가 쓴 요리책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요리된 음식까지 음미해보세요!
그 특별한 맛이 궁금하시다면 속을 살짝 비워두시는 건 어떨까요?



말을 걸어보세요.

전 세계에서 온 책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 말을 걸어보세요. 서툴러도 괜찮아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출판인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줄 거예요.
올해의 주빈국인 헝가리에서 찾아온 작가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조명을 받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작가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서울국제도서전 같은 책 축제를 만드는 국제도서전 총감독들도 서울행 비행기를 탑니다. 대만, 싱가포르, 일본, 중국, 태국의 출판인들 또한 각국의 독립출판물을 들고 찾아옵니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는 어떤 책을 읽는지, 체코와 폴란드에서는 어떤 독서 모임을 여는지,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도서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무슨 책을 좋아하시나요?



용기를 내세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특별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2005년 국제출판협회가 제정한 볼테르상의 수상자입니다. 출판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역경을 이겨낸 출판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이 뜻깊은 상의 2019년 수상자가 바로 이곳,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발표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초를 겪은 기자들을 격려하는 골든펜상의 수상자 또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전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함께, 춤을 춥시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책과 저작권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일뿐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재미를 더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독자, 작가, 출판인, 그리고 창작자와 사업자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까닭은 한 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고, 우리 문화의 든든한 토대 역할을 하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겠지요.
오세요!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을 위한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마음과 마음을 잇고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춥시다.

  • 주제 : ­출현 Arrival
  • 일시 : 2019.6.19(수) – 6.23(일), 5일간
  • 장소 : COEX A홀 B홀
  • 홍보모델 : 김형석(작가), 한강(작가), 한현민(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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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유튜브 다음은 다시 종이책”

소설가 한강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소설가 한강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ㆍ작가 한강, 서울국제도서전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 강연


  아날로그에 굶주려 있는 사람들만질 수 있는 것 그리워하고 있다증강현실의 시대가 온다고 해도영혼까지 들어갈 수 있는 매체는영원히 새로울 종이책과 문학


  “유튜브 다음은 뭐지? 다시 종이책이 아닐까? 사람들이 아날로그에 굶주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 배고파 있다고 생각해요.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총합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크기와 무게가 있고 감촉이 있는 매체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강연은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증강현실(AR)의 시대가 올 거라고 하는데, 증강현실을 통해 누군가의 내면, 생각과 감정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오감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영혼으로 들어갈 순 없어요. 진정한 증강현실은 책 속에 있지 않을까요. 문학은 인간 내면의 끝까지 들어가볼 수 있는 매체입니다. 결국 앞으로 새롭게 출현해올 것은 잠시 사라지고 있다고 믿었던 종이책과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문학이 다루는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 사랑, 슬픔 등은 영원히 새로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은 지난달 노르웨이 ‘미래의 도서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오슬로 외곽의 ‘미래도서관의 숲’에서 원고 전달식을 가졌다. 원고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로, 95년 뒤인 2114년 출판하는 프로젝트다. 한강은 강연에서 노르웨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흰 천을 끌고 숲으로 들어가 원고를 싼 뒤 흰 실로 묶어 전달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고를 받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장이 100년 뒤에 꼭 출간해주겠다고 말했어요. 그들의 낙관이 부럽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아무것도 영속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 건물이 무너졌다가 새로 세워지고 자연이 언제 파괴될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살아와 영원의 이미지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한강은 ‘미래의 도서관’에 대해 “미래에 대한 기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확실할 때는 기도하지 않는다. 아무런 확신이 없고 인간의 힘으로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 있을 때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며 “100년 뒤에 원고를 준 사람들이 모두 죽어서 사라지고 새로운 작가가 태어나서 불씨를 옮기는 것처럼 (기도가) 이어지는 거다. 덧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불확실성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은 종이책의 매력에 대해 “전자책으로 책을 읽으면 책을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 수 있는 감각이 없어서 아쉬웠다. 책을 읽으면서 남은 페이지를 보며 결말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한 독자분은 전자책으로 <희랍어 시간>을 읽었는데 결말이 갑작스레 끝나 미완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더라”며 “소설은 길이와 관계가 있고, 전체적 레이아웃과 디자인 자체도 많은 영향을 끼쳐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강은 ‘책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저를 만들어줬고, 저를 살게 해줬던 책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며 “직육면체의 커버로 닫혀진 이 세계 속에 다른 세계가 있고 사람들이 있다. 그게 언제나 특별하다”고 말했다.

“책을 많이 읽고 나면 강해졌다는 느낌이



  한강은 소설도 쓰고, 시도 쓰고, 음악도 만든다. 그는 ‘겨울’을 주제로 작사·작곡을 한 신곡 두 편이 있다고 했다. 현재 쓰는 소설을 마치면 음반 발표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여명의 독자가 모여든 강연의 마지막에 들어요. 책을 바빠서 못 읽는 시기엔 사람이 희미해진달까,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느껴요. 책에 대한 허기가 져서 며칠 동안 정신없이 책을 몰아서 읽으면, 어느 순간 충전됐다, 강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책을 읽지 않을 땐 자신이 부스러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고 나면 부스러졌던 부분이 다시 모아지는 느낌이 있어요.”


  한강은 현재 ‘눈’ 연작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쓰고 있다. 한강은 “‘눈’ 3부작 마지막 파트는 <소년이 온다>와 조금 관련이 있다. 그것을 쓰고 나서의 이야기, 그 소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며 “소설이 잘 써지지 않아 작년 말에 완성하려던 걸 못하고 있다. 여름 동안 두문불출하며 소설에만 집중해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은 “소설쓰기는 아주 좁은 길, 실처럼 가는 길 같다. 길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게 되면 진실하지 않고 상투적이게 된다”며 “길이 끊어졌다고 생각돼도 어딘가에 아주 좁은 길이 있지만 그걸 못 찾아서 그런 거라고 믿으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한강이 말했다. “책 속에서 계속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