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기다림이다. 흙덩어리를 반죽하고, 물레 작업으로 두 개의 반달을 성형하고, 굽을 깎고 다듬으면서도 기다림을 먼저 떠올린다. 질문만 있고 해답은 없는 침묵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제 겨우 한 고개를 넘겼을 뿐이다. 건조 , 견고한 건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흙이 자연스럽게 말라가는 중이다. 초벌을 견디고 재벌을 견딜 날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기다림을 통해 오늘도 인내와 희망을 배운다. 여섯 번째 도전이다.
바삭한 흙바람으로
사랑의 물기가 사라질 때 까지
격정의 열기가 멀어질 때 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온 목마름이다
-《시속의 애인》 < 달항아리6 - 시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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