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소식

2024 지하철 시 선정작 모음집

금동원(琴東媛) 2024. 11. 13. 22:55

비자림榧子林*에서

 

 

금동원

 

 

마음은 평온의 날개를 달고

고요하고 신비한 시간을 걷는다

천년의 무게로 내려앉는 햇살에

빛은 그림자의 걸음으로 그늘이 된다

 

나뭇가지에 앉은 지빠귀 한 마리

가만히 귀 기울이면 투명한 소리의 열락

깨끗하고 예민한 노래는

절대 청감을 지닌 우주 새 같다

 

송이 화산석을 뽀드득 밟고 걷노라면

우주적 교감으로 뺨에 닿는 손길

부드럽게 스쳐 가는 바람의 온기에

뒤돌아보면 깃털처럼 휙 사라지고 없다

 

 

*비자림: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나의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문학》3호  (2) 2024.11.13
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176 - 금동원  (1) 2024.09.25
2024 무크지《상상탐구 》10호  (0) 2024.08.03
《여성문학》2호  (0) 2024.07.06
사유의 방  (0)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