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초대]
익선동 외나무다리 외 4편
금동원
오래되고 한적했던 낡은 주택 사이로
수많은 다리가 놓였다
골목골목 불야성이 된 길은
불나방 같은 낯선 타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소란하고 현란하다
오가는 입구와 출구 사이에 놓여있는
외나무다리
반가운 이를 만나면
어이 어찌 된 일인가 얼싸안다가도
혹여 악연을 만나면 영락없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시절 인연의 운명
옷깃만 스쳐도 억겁 년이라는데
익선동의 좁은 골목길은
수많은 사람과 사연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아득하게 긴 추억의 다리다
거미줄처럼 얽혀 흔들리는 오래된 출렁다리이다
-《계간문예》, ( 2025 봄호 , 통권 79호)
-분석 비평: 이상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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