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소식

2025 《계간문예》 봄호

금동원(琴東媛) 2025. 4. 7. 23:13

 

 

[특별 초대]

 

 

익선동 외나무다리 외 4편

 

 

금동원

 

 

오래되고 한적했던 낡은 주택 사이로

수많은 다리가 놓였다

골목골목 불야성이 된 길은

불나방 같은 낯선 타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소란하고 현란하다

오가는 입구와 출구 사이에 놓여있는

외나무다리

반가운 이를 만나면

어이 어찌 된 일인가 얼싸안다가도

혹여 악연을 만나면 영락없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시절 인연의 운명

옷깃만 스쳐도 억겁 년이라는데

익선동의 좁은 골목길은

수많은 사람과 사연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아득하게 긴 추억의 다리다

거미줄처럼 얽혀 흔들리는 오래된 출렁다리이다

 

 

-《계간문예》, ( 2025 봄호 , 통권 79호)

 

-분석 비평: 이상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