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 승인 2022.05.24 19:00 금동원 시인 차를 좋아해 재미 삼아 심어놓은 녹차나무에서 올해 첫 찻잎을 땄다. 이른 봄 꽃샘의 찬바람과 눈발을 이겨낸 잎사귀가 연초록으로 환하다. 우전(雨煎)차는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穀雨)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말한다. 곡우(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으며, 음력 3월 중순쯤에서 양력 4월 20일 무렵에 해당한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으로 만든 차라 하여 첫물차라고도 한다. 아홉 번을 덖은 녹차는 연둣빛이 그대로 우러나와 부드러운 빛깔이 편안하다.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차 맛은 은은하고 순하다. 싱그러운 차향이 번진 한가한 봄날 오후의 공간은 한결 여유롭다. 시간은 깊은 연못의 짙은 빛으로 고요하다가 얕은 바람에 살랑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