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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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람 풍경(김형경 작)

금동원(琴東媛) 2008. 4. 24. 00:48

 

몇년 전 이 책을 처음 발견 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특별한 일 없이도 쏘다니며 사람구경,책구경,...뭐 이런 저런 구경을 좋아하는 나의 시선을 끌었던 제목이다.

다음으로 이 책이 흥미롭다고 느낀 것은 부제목에서(심리여행 에세이) 알 수 있듯이 사람에 대한 풍경화였기 때문이다.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감상기,혹은 에피소드 모음집 정도로 여겼던 선입견은 맛보기 독서를 위해 펼친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감정으로 바뀌었다. 물론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맞는 사실이였지만.

 

김형경 작가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정신분석학적인 심리학자의 면모가 상당부분 느껴진다.

작가 자신이 오랜기간  정신분석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렇게 떠났던 외국 여행지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통해 발견한 인간 내면의 깊은 사유와 심리상태에(상처)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분석이라는학문을 객관적 관점에서 이해하게 만든 작가의 글솜씨도 산뜻했지만 그 만큼의 학문적 성취와 예리한 관찰력에 대한 노력(혹은 공부)도 높이 사야할 것 같다.

 

한꺼번에 한 권을 다 읽으려 하지 마시라.

하긴 금방 욕심만큼 단숨에 읽어지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혹은 나의) 내면 깊이 숨겨져 있던 심리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자는 뜻이다.

세상의 상처속으로  떠났던 여행을 통해, 작가 자신이 치유의 과정을 고스란히 써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김 형경 작가를 통해, 여행의 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 기분이였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나와 닮은 여행자의 눈빛과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았기에.

 

이 책의 결말(?)은 무의식에서 자기실현으로의 해피엔딩이다.

결국 사람속으로의 떠남과, 치유를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27개의 목차중 일부만 소개하면서, 여러분도 함께 심리 여행에 동참해 보시길 권한다.

 

*무의식: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사랑: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질투: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콤플렉스: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원

*뻔뻔하게: 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 읽기

*공감: 타인에게 이르는 가장 선한 일

*용기: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출판사: 아침바다

출판년도: 2004년도

가격: 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