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도 지나갔습니다. 이제 2008년 무자년이 닷새 쯤 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마음은 아직도 한없이 분주합니다. 그만큼 올해도 아쉬움이 많다는 반증일까요?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첫마음은 충만함과 기대감으로 설레이지만, 보듬고 되돌이켜 보는 시간들은 늘 헛헛하고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떠나 보낼 것은 보내야지요. 버릴 것은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우고, 마음으로 안아 줄 작은 품 하나면 충분하겠습니다. 홀가분하게 기축년을 새로 맞이해야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때로는(사실은 아주 많이) 참 행복합니다. 젊은 날의 거칠고 팍팍하던 에너지들이 아주 부드럽고 넉넉해 집니다. 세상의 아름다움들이 새삼 보이기 시작하지요. 삶이 주는 희노애락의 지혜도 터득이 되어가는 듯하고...아닌가요?^^ 나 아닌 타인의 모습 속에서 감사함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육체가 주는 무력함을 이겨낼 수는 없지만, 건강하고 풍요로운 마음의 여유는 얻을 수 있으리라 믿고 토막처럼 잘려 나가는 세월(시간)에 대해 우리 마음을 열고 웃어줍시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박경리 선생의 유고시집 입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제목 부터가 참 여운과 깊이가 있습니다. 틈틈이 썼던 39편의 미작품을 모아 따님이 책을 엮었고, 따뜻하고 깊은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들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의 아름다운 갈무리를 이 책을 통해 해보시기 바랍니다. 산다는게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으로 남겨질 것인지, 어떻게 또 살아져야 할 것인지...그게 다 무엇인지... 잠시 삶의 시선을 자기 안으로 들여 보내는 시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목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이제 내 인생은 거의 다가고 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무덤덤하며 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 어려우나 빚진 것도 빚 받은 것도 없어 홀가분하고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견딜 만하다." --- <천성> 중에서---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출판년도:2008년 6월 출판가격: 8,100원(인터넷 기준) |
출처: 책벌레방
책소개 글쓴이 :금동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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