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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변명/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5. 5. 31. 20:01

 

 

변명

 

금동원

 

 

설거지에 대한,

수세미에 잔뜩 부풀려 놓은 독백으로

처절하게 비로소 덤덤하게 제자리로 헹구는 관계

외로움의 변명이다

 

 

빨래에 대한,

의지보다 두려운 무관심을 두들기고

무기력보다 모진 무심의 때들을 비비는 관계

슬픔의 변명이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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