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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알아차리다/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5. 7. 25. 23:39

 

알아차리다

 

금동원

 

 

나뭇잎이 세차게 흔들리는 지금

바람은 벌써 지나가 버렸다는 것

 

아무런 기척없이 고요하지만

나뭇잎 곁으로 이미 바람이 와 있다는 것

 

참을 수 없이

차올라 솟구치던 격정도

아주 오래 전부터 나무뿌리의 실핏줄 사이를

흐르기 시작했었다는 것

 

무엇이 무엇을 왜

우리가 알아차렸을 떄

이미 사라진, 그래서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임을

알아차리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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