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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남극일기/ 로버트 팔콘 스콧

금동원(琴東媛) 2015. 8. 17. 23:01

 

 

『남극일기』/로버트 팔콘 스콧

 

○책소개

1911년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노르웨이의 아문센과 함께 극적인 레이스를 펼쳤던 영국의 스콧. 그러나, 치밀하게 준비했던 아문센과 달리 감각에 의존했던 그는 대원들과 함께 이듬해 주검으로 발견된다. 다른 두 대원들과 함께 나란히 발견된 그의 머리맡에는 스콧이 탐사기간 내내 써내려간 일기가 놓여져 있었다. 아름다운 빙산과 거대한 빙하, 갈라져 떠다니는 바다 얼음, 빙붕, 얼빠진 펭귄과 위협적인 범고래, 찬란한 오로라와 함께 과학진과 대원들이 겪었던 모험과 위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일기를 통해, 극심한 남극의 추위와 식량이 고갈된 엄혹한 조건에서 그들의 초인적인 사투가 세간에 알려지게되고 스콧 탐험대는 아문센보다 더 아름다운 2등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극점을 정복하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스콧이 보여준 치밀하고 강한 추진력, 포용력 있는 리더십, 과학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신사다움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로버트 팔콘 스콧
1868년 영국에서 태어난 스콧은 해군 사관생도로 해군에서 다양한 복무했다. 이후 왕립 지리학회에 의해 국립 남극 탐험대 지휘관으로 발탁되어 1901년 디스커버리호로 남극으로 가서 탐험을 시작한다. 목적은 사우스 빅토리아랜드의 과학적 탐사와 제임스 클럭 로스 경에 의해 발견된 빙붕을 탐사하고 남극 내륙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1904년에 탐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스콧은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아 해군 대령으로 승진한다. 두 번째 탐험인 남극 탐험은 1910년 테라노바호를 탐으로써 시작되었고,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탐험이 되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보여준 용기로 사후에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 박미경
부산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후 영어와 불어 번역 및 강의 등을 해왔다. 그동안 출간된 번역서로는 《사랑을 되찾아준 도둑》《일주일 내내 햇빛이다》《낯선 문화 엿보기》《오래된 숲》등이 있다.

 

목차

 

마지막 작별의 서신들
탐험을 시작하며
 
1장 여름, 케이프 에반스에 상륙하다
2장 가을, 저장소 원정의 모험과 위기
3장 겨울, 과학적 연구와 지상 최악의 탐험
4장 봄, 마침내 태양이 오르다
5장 다시 여름 그리고 가을, 남극점을 향하며
 
그 이후 수색팀의 기록
왜 그들의 계획은 실패했을까
용어설명

 

출판사 서평

◎ 극점 대원 5인 전원이 조난당한 비극
대부분 남극탐험가로서 아문센과 섀클턴은 알아도 스콧은 잘 모른다. 혹은 아문센보다 늦게 남극점을 밟은 스콧, 전원 생존한 섀클턴의 탐험대와는 달리 전원이 사망한 스콧의 남극팀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1등만을 높이 평가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라는 외형만 중요시하는 요즘의 세태로 보자면 스콧의 탐험대는 실패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것. 단지 극점을 정복했다는 사실 외의 것이 스콧의 탐험대에 있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스콧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의 일기를 읽고 눈시울을 붉힌다.
《스콧의 남극일기》를 엮은 편자(編者)는 “극점 정복이 전부였던 아문센과 달리 ‘남극 탐사와 극점 정복’을 목표로 했던 스콧의 남극 탐험대는 한 공동체가 지향하는 최고의 매력적인 가치와 감동적인 면들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스콧팀의 남극 생활, 극점 정복의 과정,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스콧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강한 정신력, 도전, 동료애와 용기, 사랑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들을 스콧이라는 한 탐험가의 시선을 통해 담담하게 읽을 수 있다.
  
◎ 풍부한 내용과 탐험정신으로 가득 찬 스콧의 탐험대
경쟁심이 아닌 도전정신. 이것이야말로 스콧의 탐험대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단어이다. 스콧팀은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남극에서 얻을 수 있는 과학과 지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류 발생학을 탐구하여 생명의 신비에 한걸음 다가가고, 대륙의 지질 연대를 밝히기 위한 표본 채집도 결코 도외시하지 않았다. 또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각종 장비들을 꾸준히 테스트하고 실생활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지 학문적인 부분에서만이 아니라, 남극 탐험을 목표로 한 공동체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모두가 화목하고 서로 의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대원들이 발행한 신문 <남극타임즈>, 종종 열린 사진회와 토론회, 기념일 파티 등을 통해 이들은 어떤 불화도 없이 서로를 소중한 운명공동체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남극 사상 최악의 악운을 견디지 못하고 ‘최초의 극점 정복’과 ‘무사 생환’이라는 과제를 이루는데 실패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발전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가치라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스콧팀은 최후를 맞으면서까지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으며 의연하게 죽음을 맞았다. 이것은 스콧이 바라던 가장 좋은 죽음 그 자체였으며, 그들의 용기와 정신은 스콧팀을 영국인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스콧팀에게는 정복 자체보다, 극점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목표였다. 이런 점에서 아문센의 ‘정복’이나 섀클턴의 ‘생존’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스콧팀은 정복자가 아니라 도전가이자 탐험가였으며, 우리는 스콧의 일기를 통해 결과에 대한 감탄과는 다른, 좀더 생생한 감동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번역가 박미경의 에필로그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죽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평소에 그렇게 말해왔고, 그렇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