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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오직 독서뿐/ 정민

금동원(琴東媛) 2015. 8. 28. 06:57

 

 

『오직 독서뿐』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출판사 서평

“앵무새 공부, 원숭이 독서와 결별하라!”
허균, 안정복에서 박지원, 홍길주까지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

 입으로만 흉내 내는 앵무새 공부,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를 뛰어넘어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핵심 독서 전략을 배운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그들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 독서를 통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을까? 어떻게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완성했을까? 마흔 권이 넘는 책을 쓴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 옛사람들의 말씀이 서슬 퍼런 죽비로 아나 오늘날 나의 독서를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을 도능독(徒能讀)이라 한다. 입으로만 외우는 앵무새 공부,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로는 삶을 바꿀 수 없다. 언론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식인들이 책 읽기를 권하며 정당들은 독서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독서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중들은 생존을 위한 독서로 내몰리면서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고 스킬만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는 그 효용을 다한 지 오래다.
마흔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한 고전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정민 교수는 이 책 『오직 독서뿐』에서 살아 숨 쉬는 책 읽기를 통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으며,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완성했던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을 보여 준다.

독서 담론에도 필자마다 개성적 시각들이 돋보인다. 허균의 글은 중국 명대의 청언淸言에서 골라낸 내용이다. 문인의 아취가 느껴진다. 양응수의 글은 『성리대전性理大全』에서 독서에 관한 격언만 골라서 편집했다. 책 읽는 자세를 다잡게 만든다. 이익의 글은 독서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위험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안정복의 글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예시가 실감난다. 홍대용은 독서의 단계를 꼼꼼하게 설정해서 친절하고 설명했다. 박지원의 글은 맛난 비유와 핵심을 찌르는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이덕무는 따뜻하면서 엄격하고, 친절하지만 매섭다. 그는 특히 어린이 독서에 관심이 많았다. 홍석주의 글은 묵직한 깊이가 있다. 공부하는 사람이 새겨 명심해야 할 말이 많다. 홍길주는 일상의 예시를 통해 의표를 찌르는 예지가 빛난다.

조선 최고 지식인들이 취했던 독서 전략은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창의성을 뽐낸다.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을 것. 역사책에서는 치란흥망의 자취를 읽고 경전에서는 옛사람의 마음자리를 본다. 실용서에서 얻을 것은 정보다. 경전을 실용서 읽듯 해서는 안 되고, 역사책을 경서 읽듯 할 것도 없다. 의문을 품을 것. 공부는 의문을 일으키는 데서 시작된다. 왜 그럴까? 가늠해 보고 견주어 보며 흔들어 보아, 제대로 알고 똑바로 보고 분명히 살펴야 한다. 의문은 의심과 다르다. 한쪽 면만 보고 전체로 알면 의심이 생긴다. 의문을 일으켜서 의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의심에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얕게 읽고 낮춰 볼 것. 얕게 보는 것은 대충 보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그저 지나가는 말을 대단한 말로 착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물러서서 살펴볼 것. 선입견을 털어 내는 것이 공부의 출발이다. 지금을 버려야 새로워질 수가 있다. 공연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집을 세우는 것, 선입견에 붙들려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독서의 효과가 있다. 물러서서 살펴보라. 앞서려면 뒤쳐져라.

책의 핵심을 파악하는 법은 매우 중요하다. 책이 처음부터 핵심을 드러내는 법은 없다. 한두 구절을 화두처럼 들고 앉아 궁리만 해서는 안 되고, 이 책 저 책 관련 내용을 있는 대로 끌어 읽어도 소용없다. 부지런히 읽고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을 하고, 두 번으로 안 되면 열 번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막혔다가 저기서 터지고, 뚫렸다고 생각한 데서 다시 꽉 막히는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그 속에서 둥근 해나 밝은 달처럼 환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독서의 마지막 단계는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점검은 딴 데 가서 할 것 없이 내 자신에게 하면 된다. 하나하나 점검하고 내 자신에 미루어 ‘그랬구나!’ ‘그렇구나!’ 하며 읽을 때, 책 속의 활자가 살아나 말씀으로 변한다. 푸닥거리 하던 무당이 접신의 경지에 들면 날이 시퍼런 작두 위를 펄펄 뛰면서 죽은 사람 목소리를 낸다. 너와 내가 만나고 지금과 옛날이 하나가 되어야 독서의 위력은 비로소 막강해진다.

책 읽기에 대한 비유도 흥미롭다. 독서는 집 구경과 같다. 집 구경은 겉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교통도 봐야 하고, 위치와 규모도 살펴야 한다. 다른 집과 견줘도 본다. 책 읽기도 이리저리 뜯어보고 하나하나 따져 보아, 책을 덮고 나서도 생생해야 한 권을 온전히 읽었다 할 수가 있다. 장수와 재판관의 비유도 등장한다. 용맹한 장수의 용병술은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전투의 가늠이 서면 곧바로 적을 무찔러 항복을 받아야만 끝이 난다. 가혹한 재판관은 옥사를 다스릴 때 인정사정이 없다. 증거를 들이대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한 후 엄하게 다스린다. 우물쭈물 대충대충 책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인터넷 시대가 될수록 독서의 소중함은 더 절실해진다. 어려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지식을 얻지만 깊은 사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서뿐이다. 귀 밝고 눈 맑은 젊은이의 예지는 게임으로는 결코 습득되지 않는다. 빨리 가고 싶은가? 속도를 늦춰라. 서두를수록 목표에서 멀어진다. 책을 통해서만 생각은 깊어진다. 책 안에 원하는 대답이 있다. 또한 책 읽기는 읽기는 글쓰기와 맞닿아 있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한 단락 한 단락을 날마다 세 끼 밥 먹듯 새겨, 정신의 균형과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독을 권한다.

목차

서문

책을 읽는 까닭 : 교산 허균

책은 마음을 지켜 준다
책은 밥이고 옷이다
독서하기 좋은 때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어라
마음으로 읽어라
꼭 필요한 책은 숙독해야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

의문과 메모의 독서법 : 성호 이익

읽으나 마나 한 독서
독서와 벼슬길
책 보관은 공경을 담아
보이지 않는 독서의 힘
잊기 전에 메모하라
깊이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라
의문을 품어라
역사책을 읽는 법
역사책 속의 성공과 실패
공부의 바른 태도

옛 성현의 독서 아포리즘 : 백수 양응수

독서의 쓸모
문맥을 살펴라
독서에서 기쁠 때
줄줄 외워 깊이 생각하라
본래의 뜻을 구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가라앉혀야
덩달아 하지 마라
모르면 물어라
물러서서 살펴보라
스스로 판단하라
잠깐 내려놓기
기억력을 높이려면
욕심을 버려라
종이를 벗어나 몸으로 깨달아라
핵심을 파악하려면
의심하는 것이 공부다
거친 마음을 버려라
독서와 집 구경
자세히 보라
가까운 데서 찾으라
써먹을 궁리
긴장과 이완
강약의 조절
노소의 차이
역량과 나이에 따라
꾸준함이 총명을 이긴다
『논어』와 『맹자』의 독법
욕심은 독이다
공부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용맹한 장수와 가혹한 재판관처럼
두 부류의 병통
숙독과 정사精思, 그리고 의문
포정이 소를 잡듯

바탕을 다지는 자득의 독서 : 순암 안정복

많이 읽고 널리 보라
만 번 독서의 힘
양천상의 독서기
내가 읽은 책과 읽은 횟수
아전인수의 독서
잡서를 경계하라
독서와 의문
자득과 겸손
얕게 읽고 낮춰 보라
스스로 터득하라
독실한 마음, 독실한 공부
사견을 눌러라
하학상달下學上達
구양수의 독서분일법讀書分日法

독서의 바른 태도와 방법 : 담헌 홍대용

초학들의 책 읽는 방법
책 읽기의 자세
외우는 방법
책 보는 마음가짐
세 단계 독서
뜬생각과 의문
뜬생각을 다스리는 법
의문의 중요성
의문을 깨치려면
책 읽기의 못된 버릇
옛것을 내게 비춰 보라
이의역지以意逆志 독서법
천하의 쓸모없는 재주
무한히 즐거운 일
자각해서 노력해야
먼 길을 가려면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
독서에 임하는 자세

독서는 깨달음이다 : 연암 박지원

읽기 싫어요!
지렁이의 책 읽는 소리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네
가장 책을 잘 읽은 사람
마음을 읽어야지
오직 독서뿐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할 때
독서의 좋은 방법
새벽의 복습과 점검
새벽의 새 일과
선비의 보람
능히 잘 읽는 사람
책을 잘 읽는다는 말의 뜻
부끄럽지 않은 일
실용이 먼저다
독서의 해악
독서와 천착
하루도 그만둘 수 없는 일
책의 기운

생활의 습관, 독서의 발견 : 아정 이덕무

첫 권만 때 묻은 책
통째로 읽어라
다만 책을 읽을 뿐
독서의 세 가지 효용
독서의 유익한 점 네 가지
청명한 기운
책을 펴면 부끄러워
『논어』의 위력
열다섯 살의 마음가짐
독서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
맹랑한 사람
소득 없는 독서
독서의 표준
베껴 쓰기의 위력
모르면 찾아라
좋은 내용은 함께 나눠라
규모와 체재를 먼저 살펴라
책에 대해 해서는 안 될 행동
한 권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라
책을 아끼는 태도
적은 분량을 깊이 읽어라
어린이에게 글을 가르칠 때 주의해야 할 점
가르침을 받는 바른 자세
빨리 읽지 마라
독서만이 능사가 아니다

안목과 통찰 : 연천 홍석주

독서와 학문
집중해서 읽어야
글을 외우는 묘방
가장 무서운 건 소인
안목을 갖추면 글쓰기가 변한다
평생 가장 사랑한 글
배움은 정밀하고 거친 것을 가리지 않는다
독서는 그 시대를 고려해야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
잠자리의 생각
꿈에 만난 성현
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평소의 연습이 중요하다
옛 책의 다섯 가지 등급

사색과 깨달음의 독서 : 항해 홍길주

자기에게서 돌이켜 구하라
깨달음이 있어야
독서의 다섯 등급
『논어』를 제대로 읽은 사람
독서의 효과
일상과 독서
책의 선택
읽은 책 다시 읽기
모든 것이 책이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옛글을 읽는 자세
독서와 활용
독서의 횟수
남의 글 비판하기
부분과 전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06월 07일 출간 

 

독서에 임하는 자세를 점검하다 aa**45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다
모든 일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 것이며,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하물며, 독서라는 것도 그러하다. 이유 없이 시작된 독서란 있을 수 없다. 내 안에 결핍의 욕구가 강하게 일어났던 것이 계기였을까. 그 결핍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났던 것일까. 항상 난 궁금했다. 나는 지금 왜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하여.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히 나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나는 책을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읽으며, 독서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글쓰기의 참된 목적은 또 무엇인지.
 
몸과 마음이 자유를 누리는 순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먹고 살기 편해진 사람은 애써 침묵하거나 기도를 올리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력을 두루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매 순간 즐겁게 살기에도 하루가 부족하니, 쾌락과 행복 사이에서 뜬구름처럼 살아간다. 그렇다고 심신이 괴로운 사람만이 항상 침묵하거나 기도를 올린다고 할 수도 없다.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족하고, 그것을 밑천으로 삼아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어쩌면 평생 열리지 않을 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는 우리가 어떤 신념으로 처신하느냐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할 것이다.
 
자족의 함정을 빠져나오기 위해 시작된 독서
그 무엇에 만족한다는 것도 결국 스스로 품어온 욕심에 불과하다. 어떤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자신의 처지에 가장 적합한 책을 찾고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답'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책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책을 업신여기어 다시 절망으로 들어가 버린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에게 답을 알려주지 못한 책이 문제였을까. 하나 분명한 것은 그의 삶은 다시 생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랬나 보다. 나는 타성에 젖어가는 이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더 이상의 변화와 시도 없이도 삶은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 이것이 바로 함정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답을 구하려는 독서가 아닌 '내가 걸어갈 길'을 사랑하기 위한 독서의 시작이었다.
 
「맹자가 말했다. "학문의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자기에게서 돌이켜 구하는 것일 뿐이다." 오늘 한 마디를 읽으면 반드시 이와 같이 하고, 내일 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이처럼 한다. 또 이튿날 한 가지 일을 들으면 꼭 그렇게 한다. 읽은 책이 나날이 더 많아지고 세상에서 듣고 본 것이 날로 더욱 넓어지면 고금과 천하의 좋은 점이 모두 내게 갖추어져서, 고금과 천하의 악함은 터럭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p.367
 
내가 정신을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오직 독서뿐》은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그들은 책을 읽으면서 심신을 다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누구의 말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독서를 더러 왜, 어떻게, 무엇이라는 물음으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독서는 분발의 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 무엇에 분발하고자 애쓰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닮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인정하여 사는 법'을 터득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자발적으로 시작되어야 그 진가를 몸소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선인들의 독서법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몸소 실천하여 발견해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내가 굳이 알아듣기 쉽게 풀이한들 무슨 감동이 있을 것인지. 그럼에도 그들의 독서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보았으면 한다. 장담컨대, 첫장을 넘길 때에는 신비로우나 열댓 장을 넘길 즘이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배움은 노소가 다르다. 젊어서는 정력이 남아도니 모름지기 읽지 않은 책이 없어야 하고, 그 의미를 궁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이가 들게 되면 주력할 것을 가려야 한다. 한 가지 책을 읽다가 뒤에 공부하기가 어렵겠다 싶거든 다시 읽어 깨달아 이해해야 한다. 침잠하고 따져 살펴 지극한 곳까지 마저 살펴야만 한다.」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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