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이틀 내내 내리던 함박눈이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맞은 편 중학교 운동장을 하얀 설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무도 다녀간 흔적없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을 창 밖으로 한참동안 내려다보다 문득 복수초 생각이 났다.
엄동설한의 추위와 눈 속을 뚫고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노란 꽃이다.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새기꽃’ 이라고 부르며,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부른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가지고 있는 복수초의 이른 개화 시기는 공교롭게도 음력 설 무렵과 일치하기도 한다,
실제 제주도 한라산이나 오름등을 산행하다보면 2월경 눈 속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 노란 복수꽃을 만날 수 있다. 그 때 기분이란 내가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움추려 있던 마음의 기지개를 켜는 듯 어깨가 으쓱해진다.
올해는 삼한 사온의 겨울 추위가 다가왔다가 물러섰다가를 반복하고 있고, 아직도 한참동안은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할 것이다. 그러나 절기상은 2월 4일이면 입춘이다. 마음은 벌써 봄을 기다린다. 곧 다가올 설에는 새로 구운 도자기에 봄 나물이라도 담아볼까 싶다.
백자토는 아주 예민하여 물레 작업이 까다롭다. 백자토 물레작업을 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라고 안은시 샘이 찍어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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