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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가을이 오다

금동원(琴東媛) 2017. 9. 20. 22:40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돌아왔다. 철지난 여름은 늘 가장 무더웠던 계절로 남아있고, 다시 돌아온 가을은 처음처럼 새롭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하늘은 띠끌 한점 없이 드높고 투명하다. 다사다난하고 특별했던 이별과 슬픔을 한묶음의 풍선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보낸다.

 오랜만에 산뜻하고 화사해진 공방에서 오랫동안 흙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하는 물레작업도 새롭고, 굽깍기와 화장토 바르고 머그컵 다듬기도 즐겁고 편안하다. 항상 흙에서 배우는게 있다. 언제나 내가 다가서면 부드럽게 반겨준다. 내 마음이 전하는 손길을 있는 그대로 믿어준다. 서툰 정성과 기다림으로 주고 받는 둘만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올 가을은 예민한 백자토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서로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져 첫 눈 올 때쯤은 작은 달항아리 하나 품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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