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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아라가야(安羅國)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7. 4. 24. 20:06

 

아라가야(安羅國)

 

금동원

 

 

아라가야에서 날아든 홀씨 하나

바람결에 몸 속 깊이 들어와 속삭인다

아라가야를 보여주세요

아라가야를 들려주세요

마음은 온통 억새밭이다

 

치마폭에 담은 듯 너그러운

성산 산성의 왕궁 터엔

환청처럼 가야금 선율이 들려오고

난 아라가야의 여인이 되어

수줍음과 그리움의 작은 노래 불러본다

 

함안 말산리 오자등*에 오르면

처녀의 젖가슴 닮은 고분들이

수줍게 봉긋봉긋 엎드려있고

세월이 쌓아올린 적적한 고요만이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져있다

 

아라가야로 돌아갈래요

아라가야로 보내주세요

땅 속 깊이 숨겨둔 아라가야의 정표를 찾아

오늘도 바람은 강으로 흐르고

긴 여로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오자등: 고분군이 위치한 구릉지대 

 

- 『여름낙엽』, (월간문학출판부,2008)   

 

〈삼국유사〉 오가야조에 아라가야는 경상남도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나라로 전한다. 다른 기록에는 아야·안라 등으로도 표기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말을 한자식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고 동일한 대상을 지칭한다. 〈삼국지〉위지 동이전에 변한 12국 중의 하나로 나오는 안야국이 그 모태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가야

가야 위치도

 

 

  일찍이 아라가야는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전기가야연맹의 구성원으로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낙랑·왜 등과의 교류를 독자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6세기 이후 가야사회의 중심지가 경상도 내륙인 고령지역(대가야)으로 옮겨가면서 후기 가야연맹이 성립되자 아라가야도 새로운 연맹의 일원으로 편입해 들어갔으나, 대가야가 쇠퇴함에 따라 백제와 신라의 갈등관계를 이용해 가야의 새로운 맹주국으로서 지위상승을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531년 백제의 침공을 받아 크게 타격받은 후로 서서히 소멸되어갔다.

  함안지역의 말이산에 남아 있는 상당 규모의 가야시대 무덤들은 그들의 세력이 강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다음백과 참조)

 

 

 

 

                                                                                                              사진출처:로터리.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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