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이 끝 날 무렵 다녀온 제주 워크숍에서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김문선 시인께서 곱게 다져서 꽁꽁 얼려온 것을 녹여 사용하였다. 한순간 소녀시절로 돌아 간 듯, 상기된 표정으로 수줍게 손을 내밀던 선생님들의 화사한 미소가 지금도 생각난다. 나도 덩달아 신이나서 열 손톱에 모두 봉숭아 물을 들였다. (지금 아주 예쁘게 물들어 있다)
작년에도 강릉 독서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들과 함께 봉숭아 물을 들였던 기억이 남아있다. 첫눈 내릴 때까지 손톱 끝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잊었던 첫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했던가. 이래도 저래도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좋은거다. 설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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