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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것들에 대하여/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8. 7. 3. 20:15

 

 

흘러간 것들에 대하여

 

금동원

 

흔적이란 때로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사라진 것들은 또 얼마나 못 믿을 것인가

 

쓸쓸한 전설도

갈대밭의 바람 소리도

슬픈 침묵도

부채살처럼 퍼져 가던 햇살도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머무름 없이 흩어지고

 

남겨진 것들은 얼마나 왜소한 것인가

보이는 것은 또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가

 

-시집『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2011, 월간문학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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