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詩

재생의 밤/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9. 1. 28. 00:32

재생의 밤

 

금동원

 

 

 

탄력을 잃어버린 꿈

윤기와 혈색이 사라진 창백한 희망

잡티와 잔주름으로 칙칙해진 감각

노화가 시작된 쪼그라든 작고 때가 낀 뇌

안티 에이징, 링클의 처방이 필요하다

 

몇 개의 선으로 연결된 단조로운 삶은

동선을 오가며 반복을 반복하고

너덜너덜하게 분절된 의식의 조각들은

불안정한 욕망들과 얽혀 부표처럼 떠돌고 

 

 

머릿속엔 그 어떤 조작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선택도 결론도

조바심으로 가득한 의도된 판단의 장치들도

재기불능은 아니겠지

두 손 번쩍 들고 투항하려한다

 

 

다시 머릿속이 아름다워지는 꿈

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상상력으로

튕겨오를 듯 탱탱하고 싱그러운 재생을 꿈꾸며

오늘도 바람소리에 잠이 든다. 

 

 

-『우연의 그림 앞에서』, (계간문예, 2015) 

 

 

 

 

 

 

'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찬양/ 금동원  (0) 2019.03.24
착하다/ 금동원  (0) 2019.03.12
ARS 인생 /금동원  (0) 2019.01.06
변태 /금동원  (0) 2018.12.16
개미 /금동원  (0)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