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인내 끝에 완성한 인생, ‘달항아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4.14 18:42
금동원 시인, 시집 ‘시 속의 애인’
금동원 시인
“하늘을 품고서야 단아한 달항아리로 승천한다.”
단아한 달항아리가 완성되기까지 고통과 인내가 인생과 연결됐다. 금동원 시인이 써내려 간 시집 ‘시 속의 애인’이다.
금 시인은 여덟 편의 ‘달항아리’ 연작으로 물과 불이 섞여 고통을 견디며 태어나는 달항아리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인생의 이면을 드러낸다.
실제 취미로 도예 작업을 하는 금 시인은 삶의 완성으로 가는 험난함을 ‘고개’로 표현하고 이에 놀이적 요소를 접목했다.
마치 ‘칼놀이’를 거치지 않으면 흙덩이에서 한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 완성을 위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탄력적 사고도 느껴진다.
금 시인의 시세계에서는 ▲고통과 아픔의 과정 ▲완성 전 넘어야 할 고개, ▲쓸쓸한 환희의 완성 등의 과정이 드러난다.
이외에도 금 시인은 꽃과 식물, 한국의 전경 등을 소재로 삶의 아름다움이 격렬한 고통과 아픔의 과정을 딛고 나타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인내와 결속의 완성미에서 차라리 쓸쓸함을 느끼기에 시인은 한 음계 낮춘 자리에서 고소하고 짭짤한 연민을 즐긴다”며 “시인은 완성과 미완의 경계에 도전하며 두 범주를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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