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 비불
- 금동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금동원
날아라!
수수께끼 같이 엉킨 세상
천년의 빛으로
이미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는 예언
귀하디 귀한몸
불구덩 속에서도 불사조로 날아올라
비와코 호수
속살처럼 맑은 명경수에 비친 네 모습
백제의 미소이니라
날아라!
천지개벽으로 다시 태어나
어제를 버리고 내일의 몸을 받았으니
자비로운 미륵불의 깊은 고뇌와 눈물방울
손바닥 안의 이치로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
백제사 붉은 단풍에 스민 네 모습
천년의 미소이니라
-《한국현대시문학》- 2010년 봄호, 백제 명시 특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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