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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장미 /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1. 5. 31. 23:11

장미

 

금동원

 

오월의 장미 가시는

도도한 차가움 때문이 아니라

아픔을 감추기 위한 과잉의 몸짓이다

 

사랑 혹은 오해에 대해

패배 혹은 이별에 대해

이변 혹은 박탈에 대해

 

끔찍한 욕구와

잘 길들여지기까지 견뎌냈을

외로움과 공포에 대해서도

 

겸손 혹은 지혜라는 이름으로 무너뜨린

수많은 자아와 교만의 묘지를 부수고

나눔의 기쁨,

더불어 함께할 해방감을 위해 도려낸

뾰족한 생살의 흔적조차도

 

꽃잎에 감춰진 창백한 시간과

눈물 그늘에 스며있는 향기를 모르신다면

오월의 장미에 대해 무지한 

당신은 자격 박탈인 게지요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이해와 감상]

 

서정적 삶의 진실 추구

무엇 때문에 시를 쓰는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시를 통한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부단한 문학의 작업이라고 본다. 심미적 서정시인 라이나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장미 가시에 찔려 세상을 등졌다고 한다. 어째서 그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것인가. 세상 사람들은 “과연 시인답게 낭만적으로 떠났군”하고 웃어넘겼을는지도 모른다. 장미 가시의 독으로 파상풍에 신음했을 시인 릴케를 떠올리기 전에 그가 ‘장미의 시적 진실’을 추구하여 시로서 참답게 한 편의 시를 형상화 시키느라 간단없이 장미꽃밭에서 장미를 어루만졌을 것을 연상해보면 어떨까. 금동원 시인은 “꽃잎에 감춰진 창백한 시간과/눈물 그늘에 스며있는 향기를 모르신다면/오월의 장미에 대해 무지한/당신은 자격 박탈인 게지요”(마지막 연)라고 장미를 통한 삶의 진실을 릴리컬하면서도 단호하게 추구하고 있어 자못 주목된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한 시 작업의 고통을 어쩌면 범인(凡人)들은 아랑곳하지 않을 테지만.

 / 홍윤기 문학평론가 (2011/ 06/ 27)

 

 

 

 

○장미꽃말

  빨강장미 :사랑의 절정 열정 욕망 아름다움 기쁨

   노랑장미 :질투,완벽한 성취

   흰장미 :순결,존경,매력

   분홍장미 :맹세,단순,행복한 사랑

   주황장미:첫사랑의 고백

   보라장미:영원한 사랑,불완전한 사랑

   초록장미:고귀한 사랑

   검은장미:당신은 영원한 나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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