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조인간
금동원
길은 어지럽게 복잡하다
너무 많은 아파트와 너무 많은 빌딩
답답한 길을 뚫고 만나러 가는 계절은
늘 제한 속도에 걸려 딱지를 끊는다
독한 마음
만날 수 없음을 각오하는 마음
그리움만 승차권이 되는 열차
출발시각을 놓치면 영영 갈 수 없는 교통체증
일정한 규칙이 있는 도로는 밀리지만 뚫린다
뚫렸다가 금방 다시 밀린다
그 틈,
그 사이의 따뜻한 위로를 배우면 사랑이 가능하다
손이 닿지 못하는 거리에서
비대면의 사랑타령만 하는 건
인조 인간
디지털 사랑
인공지능의 승리인가
-《계간문예》, ( 2021 여름호, 통권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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