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뉴욕의 금융 중심지 맨허턴 에 있던 세계무역센터(쌍둥이 빌딩)가 테러로 붕괴되었다. 그 현장에는 당시 희생되었던 모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있는 추모 공원이 건립되었다.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건축가들의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건축물은 기존의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모든 건축물이 하늘을 향해 디자인되고 세워지는 것에 반하여 이 상징물은 지하 10미터 이상의 땅을 파고 텅 빈 공간을 만들었다. 그란운드 제로 pool이다. 이 곳은 24시간 분수처럼 물이 지하 텅 빈 공간을 향해 쏟아져내리고 있다. 사각 테두리 대리석 측벽에는 테러 당시 사망한 모든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름의 배치와 방법을 결정하는데도 몇 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현장에서 듣는 떨어지는 물소리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슬픔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라운드 제로'는 마이클 아라드(Michael Arad)와 피터 워커(Peter Walker)에 의해 설계된 <부재의 반추>(Reflecting Absence)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기념공원을 설계한이스라엘 출신의 마이클 아라드(Michael Arad)는 국제 현상 공모전에서 5,2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되었다. 그의 작품에 배어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건축 디자인은 그래서 더욱 새롭고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의도가 있는 침묵, 목적을 가진 공백"이라는 말로 이 공간의 모든 의도와 애도, 우리가 무엇을 느껴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하는 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충분히 이해되는 함축적이고 멋진 애도의 소리이자 건축물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9·11 테러가 발생한 비극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의 전체 설계(마스터플랜)를 맡은 이는 폴란드 출신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75)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대영 전쟁박물관, 덴마크 유대인 박물관 등 세계적인 추모 공간을 설계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사옥을 설계했다.
뉴욕에 가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은 방문하여 추모의 시간과 희생된 모든 분들을 위한 애도의 묵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발걸음이 안떨어지는 묘한 공간의 힘을 고스란히 마음에 새기고 왔다. 의무감을 가지 필요는 없지만, 9.11 메모리얼 박물관과 오큘러스, 새로 지은 무역센터 원 윈드 트레이드 센터 등도 보고 오시길 추천한다. 찾아 가는 길 뉴욕 지하철(1번 노선 WTC 코트랜드)를 이용했는데, 악명높은 입소문에 비해서는 의외로 괜찮은 편이었다. 매우 시끄럽고 매우 더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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