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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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공중의 섬/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4. 7. 6. 15:51

공중의 섬

 

 

금동원

 

 

 

순항고도 10000피트 이상

평균 시속  900km 정도

외부 온도 영하 40도가 넘는 공중의 섬에는

하늘을 뚫고 빛이 알을 낳는 동안

사람들이 함께 산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게임과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쇼핑도 하고

놀다 지치면 이별과 추억과 사랑의 꿈을 꾸며 잠이 든다

평생 같은 열다섯 시간

압축된 필름

함축적인 인생사

 

격리된 삶의 은유

스스로 들어와 살지만

타의에 의하지 않고는 결코 나갈 수 없는

공중의 섬

뜬구름 같은 이 섬에도 희로애락의 도가 있다

 

 

-《펜문학》, (2024 5,6월호, 통권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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