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 덩어리의 흙을 앞에 놓고 한없이 한없이 바라 보던 그 날이 떠오른다. 너는 무엇이냐~~ '흙'이라는 생명없는(?) 무형의 이름을 달고 황토빛으로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그 때 흙을 향해 던진 첫 물음이였다. 나의 체온과 너의 감촉이 처음 만날 때의 그 황홀하고 설레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무형에서 유형으로, 생명없음에서 생명으로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을미년 올해, '흙' 너와의 치열하고 격렬한 부딫힘으로 너에게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