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끄지마
금동원
꺼진 모니터는 두렵다.
깜박이는 커서의 움직임은
맥박수의 파장 그래프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 마스크처럼
마우스의 표정이 살아 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안착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초점 없는 의지,
별 상관도 없는 간절한 희망으로
굶주림의 습성은 이미 석화되었다.
-시집『여름낙엽』,(월간문학 출판부,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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