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취미

봄볕 머물고 간 자리

금동원(琴東媛) 2018. 2. 21. 19:13

봄볕 머물고 간 자리

   

금동원

 

햇살 고루 퍼진 오후 한나절

흘러내린 토담 옆모서리에

텃밭 한 뼘쯤일까

 

둥실 둥실 제법 멋을 낸 밭고랑

싹트긴 이를텐데 포실한 흙빛

어느 틈에 빠꼼한 어린 냉이풀

옛 애인 만난 듯 연한 설렘에

발그스름한 미소 지으면

괜한 울렁거림에 숨만 길어진다

 

마음가득 애틋함이 찰랑 찰랑

잠시 머물다 간 행복 한 자락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여름낙엽』, (2008, 월간문학출판부)



 (작은 노트)  올해는 입춘이 지나고도 유난히 날씨가 춥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겨울 동안의 추위에 신물이 나기도 하여 따뜻한 훈풍의 봄날이 더욱 그리워진다. 24절기가 주는 자연의 섭리는 신비롭기만 하여서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느 틈에 슬그머니 겨울의 기운들이 밀려나고 있다. 봄의 전령들이 여기저기에서 은근하게 기지개를 펼 준비에 한창이다. 2월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3월이 시작되면  수런수런 소란스럽고 화사한 꽃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 올 것이다. 이번에 새로 만든 소박한 백자 그릇 몇 점으로 봄을 기다리 듯, 봄 나물을 담아 아직은 이른  3월의 봄소식을 대신해 보려한다.(참치)



























'나의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인 길들이기= 백자토 길들이기  (0) 2018.03.15
침묵하는 하루  (0) 2018.02.23
백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0) 2018.01.13
첫 눈을 기다리며  (0) 2017.10.26
기다리는 마음  (0) 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