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야사하(夜思何-이밤에 무얼 생각하나요)

금동원(琴東媛) 2018. 3. 22. 23:22

    조선의 여류시인 황진이(黃眞伊, 1506~1567?,중종~명조,)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시가 하나 있다. 야사하(夜思何- 이 밤에 무얼 생각하나요) 황진이가 젊은 시절 썼던 시로 알려진 특유의 감성적이고 애잔한 마음이 그대로 읽혀지는 시다. 대제학을 지낸 소세양과 한달간 동숙하고 헤어진 뒤 황진이가 사랑했던 남자 소세양을 그리는 애타는 마음을 글로 적어서 시비(侍婢)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하게 했다는 시가 夜思何(야사하)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실과 다르다. 아래의  ‘야사하(夜思何)’ 흔히 황진이가 지은 시를 작가 양인자씨가 번역하여 작사를 하고 이선희가 노래 부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본래 먼저 양인자씨가 작사한 ‘알고 싶어요노래 가사를 소설가 이재운씨가 양인자씨의 양해를 구하여 1995년 주간조선에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소설 ‘청사홍사 연재하면서 소설속에 한시로 바꾸어 삽입을 했던 것이라 한다. 즉, 황진이가 지은 시로 잘못 알려져 있다는 거다.

 

https://youtu.be/rKnZrV18J88

 

야사하(夜思何-이밤에 무얼 생각하나요)

 

夜思何 (黃眞伊)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 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님이시어 제가 드린 말씀도 적어보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런지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 듯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하루 이 몸을 그리워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돌이켜 생각하라 하면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한 정은 여전하신지요

 

 

알고 싶어요

 

이선희 노래/ 김희갑 작곡.양인자 작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사진출처: 한강문학회

 

  조선시대 황진이 시조

  조선조 중종 때 개성 출신의 명기로서, 중종(1506-1544) 초엽에 태어나 명종(1545-1567) 시대를 무대로 활약한 시인임. 황진이는 송도 양반 황진사의 서녀(庶女)로 출생하였으며, 용모가 아름답고 거문고, 노래, 시예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음. 당대 사람들이 선녀(仙女)라고 불렀음. 그러나 황진이는 후에 송도(松都)의 기생이 되었음. 기생이 된 동기에 대하여도 15세경 이웃 총각이 혼자 연모하다 병으로 죽자 서둘러서 기계(妓界)에 투신하였다고 전하기도 함. 용모가 출중하며 뛰어난 총명과 민감한 예술적 재능을 갖추어 그에 대한 일화가 많이 전함. 미모와 가창뿐만 아니라 서사(書史)에도 정통하고 시가에도 능하였으며, 당대의 석학 서경덕(徐敬德)을 사숙하여 거문고와 주효(酒肴)를 가지고 그의 정사를 자주 방문, 당시(唐詩)를 정공(精工)하였다고 함.

 

  서민의 딸로 태어나 아름다운 용모와 총명함으로 교방(敎坊)의 동기(童妓)로서 대성하여 시서음률(詩書音律)이 당대의 으뜸이었음. 문인, 석유(碩儒)와 교우(交友)하여 그들을 매혹시켰다고 전함. 또한 학문을 좋아하고 예술을 위하여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배움에 힘썼다고 함. 자부심이 강하여 자칭 서화담(徐花潭)·박연폭포(朴淵瀑布)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하여 유명함. 10년을 수도한 지족선사(知足禪師)를 파계시키고 벽계수(碧溪水)를 시조 한 수로 도취시켰다는 일화로 유명함.

 

  시는 서정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점이 있는 반면에 냉정한 이지와 청일(淸逸)하고 풍부한 인간미가 담겨져 있음. 오늘날 즐겨 부르는 시조 여섯 수와 한시 몇 수가 전함. 시조 여섯 수에는 그의 한시의 세계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그 작품이 무한한 변화와 풍부한 정감과 사실적인 수법을 쓰고 있음을 엿볼 수 있음. 한국문학사상 황진이의 위치는 전통적인 민족의 리듬으로 한국 여성이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정감과 교방 여성들의 정한(情恨)을 시조와 한시로 묘사·표현한 점에 있음. 작품은 기교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게 애정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임. 주로 연석(宴席)이나 풍류장(風流場)에서 지어졌고, 또한 기생의 작품이라는 제약 때문에 후세에 많이 전해지지 못하고 인멸된 것이 많을 것으로 추측됨. (출처: 지식백과)

 

  [시]

「박연(朴淵)」, 한시.

「송도(松都)」, 한시.

「별김경원(別金慶元)」, 한시.

「영반월(詠半月)」, 한시.

「여소양곡(與蘇陽谷)」, 한시.

「등만월대회고(登滿月臺懷古)」, 한시.

「청산리(靑山理) 벽계수(碧溪水)야」, 『대동풍아』, 시조.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진본) 청구영언』, 시조.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병와가곡집』, 시조.

「산(山)은 옛산이로되」, 『(진본) 청구영언』, 시조.

「어져 내일이야」, 『병와가곡집』, 시조.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대동풍아』,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