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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知漢*을 만나다

금동원(琴東媛) 2022. 7. 17. 22:02

지한知漢*을 만나다

                                                        금동원

 

밝은 빛이 아침부터 눈부시던 날

예정된 운명처럼

고요하고 초조한 기다림

정지된 침묵의 시간은 길고 지루하다

 

태초 어디서부터 날아든 기적의 천사인가

열 손가락 야물게 두 손 움켜쥐고

세상 밖으로 우렁차게 첫울음을 터트린다

 

핏덩이,

태초의 자연,

생명의 기적 앞에서 온몸 전율한다

인생이라는 뜨거운 삶을 시작하는

한 시대의 같은 시간을 함께 밟기 시작했다

 

지한아,

사랑과 믿음으로 언제까지나

희망의 환한 기쁨과 축복으로

세상을 빛낼 따뜻하고 오묘한 빛으로

굳건하게 성장하리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지한(知漢): 첫 손자의 이름

 

 

- 《상상탐구 8호》, (2022 계간문예작가회 무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