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나 희덕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와.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弔燈 하나 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너무 늦게 놀러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겠지. 밤새 목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그가 너무 일찍 피워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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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날 너무 무거운느낌인가요? 아니요^^ 이렇듯 축복과 사랑이 온누리에 충만할 수록 우리 사랑하는 이들을 돌아보도록 해요. 그리고 너무 늦기 전에 우리 마음껏 사랑하고 고백하고 감사를 전하자구요.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예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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