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 승인 2020.12.15 18:51 금동원 시인 제주도는 완연한 겨울빛이다. 깊고 상쾌하고 서늘한 눈동자의 빛이다. 제주의 12월은 깨끗하고 투명하다. 차고 맑다. 제주 날씨는 겨울이 짙어질수록 순수해지고 본연의 자연적 본색을 보여준다. 사람으로 대신한다면 깊고 평온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 저절로 마음이 환하게 열린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눈으로 주고받는 침묵 속 대화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소리가 들어있다. 눈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 대화는 진심이 가득하다. 그러나 요즘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손끝으로 ‘터치 또 터치’의 감각에 익숙해져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대화하고 이야기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 작고 네모난 세상에 갇혀 우리들의 눈동자는 외롭다. 사이버공간에서 홀로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