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뉴제주일보 승인 2022.12.20 19:00 금동원 시인 싸하게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가슴 깊숙이 들이마신 상록수림 특유의 싱그럽고 깨끗한 숲의 향기에 마음은 편안하고 차분해진다. 숨 쉬는 자연이 주는 명상의 시간이다. 온갖 잡념도 세상 속의 시끄러움도 모두 사라진 평화롭고 경건한 고요가 내딛는 발걸음 속에 스민다. 평소 자주 찾는 애월지역의 곶자왈 ‘금산공원’을 다녀왔다. 코스가 짧은 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자연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다. 걷다 보면 마을의 풍요와 무사 안녕을 바라며 표제를 지내는 납읍리의 포제청(제주 무형문화재 6호)도 남아있다. 곶자왈은 제주도의 자랑이다.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친 제주도 토속어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