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詩 이모저모 99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민승남(역)/ 마음산책 "시는 직업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이다. 시는 빈 바구니다. 삶을 그 안에 담고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메리 올리버 기러기 (Wild Geese)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하며 무릎으로 사막을 건너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의 육체 안에 있는 연약한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하면 된다 너의 절망에 대해 말하라, 그럼 내 절망에 대해 말할 테니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빗방울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풀밭과 우거진 나무들 위로 산과 강 너머로 그러는 사이에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 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간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네가 상상하는 대로 ..

詩 이모저모 2020.12.10

2020 노벨문학상,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수상

■2020 노벨문학상,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수상 “인류 위로한 시세계, 노벨상 수상 배경” (9일 루이즈 글릭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도하고 있는 jtbc 뉴스룸. 화면=유튜브 캡처) 내 마음 속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위험한 이유다. 자아가 없어 보이는 나와 같은 사람들, 우리는 불구자고 거짓말쟁이다. 진리를 위해 우리는 인수분해 되어야 할 것들이다. 내가 조용할 때 그때 바로 진리가 출현한다. 청명한 하늘, 흰 섬유 같은 구름 그 아래 작은 회색 집, 불그스름하게 선명한 연분홍색 진달래. – 루이즈 글릭 ‘아라라트 34’ 중에서 [문학뉴스=강현 기자]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원로 시인 루이즈 글릭. 그는 1968년 ‘맏이(Firstborn)’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

詩 이모저모 2020.10.10

천사의 탄식 /마종기

《천사의 탄식》 -마종기/ 문학과 지성사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 마종기, 아주 멀리서, 실은 당신 곁에서 건네는 그의 맑은 위로 올해 시력 6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이 신작 시집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사, 2020)을 펴냈다. 제2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마흔두 개의 초록』(2015) 이후 5년 만의 시집으로, 타국에서 한 편씩 써온 시 54편이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시인은 60년간 타국의 일상 속 성찰이 담긴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씌어진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인 자신과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왔다. 젊은 시절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시인 마종기는 시 쓰기로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왔다. 이번 시집에는 퇴직 전 반세기 동..

詩 이모저모 2020.09.11

시 없는 삶 / 페터 한트케

『시 없는 삶』 -페터 한트케 /조원규 옮김/ 읻다 “독창적인 언어로 인간 경험의 주변부와 그 특수성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 스웨덴 한림원 전위적인 극과 자전적인 소설로 문학 실험을 이어간 페터 한트케의 시집 『시 없는 삶』이 읻다 시인선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4부로 이루어진 『시 없는 삶』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페터 한트케의 작품 여정을 좇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관객모독』과 『카스파』를 통해 언어극이라는 파격을 선보였고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그리며 자신만의 서사를 갖춰 나간 한트케는『소망 없는 불행』과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통해 자전적 형식의 소설을 쓰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키워 나갔다. 또..

詩 이모저모 2019.12.08

사중주 네 편/T.S. 엘리어트

『사중주 네 편』-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 T.S. 엘리어트 저/윤혜준 역 | 문학과지성사 가라, 가라, 가라, 새가 말했네, 인간이란 종이 버텨낼 만한 진실은 그리 많지 않으니 20세기 영미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종교적 고찰을 통해 개인 정신과 서구 문명의 구원을 갈망한 완숙기 엘리엇을 만나다! 194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20세기 영미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T. S. 엘리엇의 작품집 『사중주 네 편-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 엘리엇은 초기작 「황무지」(1922)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극도의 우울과 공황에 빠진 엘리엇은 신앙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사색과 성찰,..

詩 이모저모 2019.09.23

횡단/ 이수명

『횡단』- 이수명 시론집 이수명/ 문예중앙 이수명은 한국 시단에서 가장 유니크한 자의식으로 시와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를 수행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2004년 네 번째 시집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를 출간한 중견시인으로서 시론집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현대시작품상(2011) 심사위원들은, 이수명 시인이야말로 한국 시단에서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시문법으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현역 시단에 머무르고 있는 시인답게「미래파를 위하여」편에서는 황병승, 김행숙, 김민정, 이민하, 장석원 등의 시를 대상으로, ‘비주류로 주체의 대이동’, ‘가족을 대결의 주제로 설정’, ‘중심(주류)로부터의 탈주’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파의 시적 특징을..

詩 이모저모 2019.07.27

기억이 나를 본다/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기억이 나를 본다-2011 노벨문학상 수상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저 | 들녘 ○작가 소개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1931~)는 201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다수의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시인.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스톡홀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방에서 심리상담사(psychologist)로 사회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대 초반에서부터 70대에 이른 현재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한마디로 ‘홀로 깊어 열리는 시’ 혹은 ‘심연으로 치솟기’의 시이다. 또는 ‘..

詩 이모저모 2019.07.21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느낌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꽃나무에 처음 꽃이 필 때 느낌은 그렇게 오는가 꽃나무에 처음 꽃이 질 때 느낌은 그렇게 오는가 종이 위의 물방울이 한참을 마르지 않다가 물방울 사라진 자리에 얼룩이 지고 비틀려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있다 금기 아직 저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 마음 속에는 많은 금기가 있..

詩 이모저모 2019.07.21

죽음의 자서전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작 김혜순 저 | 문학실험실 ○작가 소개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

詩 이모저모 2019.07.08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헤르만 헤세 저/전영애 역 | 민음사 헤세는 1898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출간한 이후, 열두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전영애 교수는 헤르만 헤세 자신이 펴낸 바 있던 선시집을 참고하여 방대한 분량의 시들 중 다시 총 198편을 시대순을 정리했다. 『헤르만 헤세 대표 시선』은 지금껏 『데미안』『싯다르타』『수레바퀴 아래서』등의 소설을 통해 느껴지는 대가의 모습 이전에 고독과 방랑의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단단히 성장해 가던 연약한 한 영혼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시적 언어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 시인의 인생을 감상할 수 있는 '시'로 읽는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다 우리의 꿈 세계 헤르만 헤세 밤이면 꿈에 도시들과 사람들, 괴물들, 허공의 건물들 모두, 모..

詩 이모저모 2019.06.05

소유하지 않는 사랑/ 릴케

『소유하지 않는 사랑』- 릴케의 가장 아름다운 시 라이너 마리아 릴케 /김재혁 역 | 고려대학교출판부 삶과 위대한 작업 사이에는 해묵은 적대감이 자리잡는다.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예술을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 서로간에 얽매거나 얽매이지 않을 때만이 영혼의 교접이 가능하다. 장미 가사에 찔려 죽은 시인 릴케는 늘 이런 모순과 방황 속에서 살았다. 완성을 향해 불안스레 헤매는 시인에게 말은 본래의 존재를 넘어서게 하는 마법적인 소환이며 문학은 인간을 위한 지속적인 구원의 가능성이다. 인생은 꽃핌이며 죽음은 열매다. 죽음은 생과 대립되는 것이 아닌, 생의 궁극적인 완성이다. 그는 외친다. 대지여 보이지 않음이여 변용이 아니라면 무엇이 너의 절박한 사명이랴 ○ 시집 속으로 사랑은 네게로 어떻게 왔는가 ..

詩 이모저모 201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