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자애경(Mettasutta)

자애경(Mettasutta) 1. 널리 이로운 일에 능숙하여서 평정의 경지를 성취하고자 하는 님은 유능하고 정직하고 고결하고 상냥하고 온유하고 교만하지 말지어다. 2. 만족할 줄 알아서 남이 공양하기 쉬워야 하며, 분주하지 않고 생활이 간소하며,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슬기로워서, 가까운 주변사람들에게 무모하거나 집착하지 말지이다. 3. 다른 양식 있는 님들의 비난을 살만한 어떠한 사소한 행동이라도 삼가 하오니, 안락하고 평화로워서,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4. 살아있는 생명이건 어떤 것이나, 동물이거나 식물이거나 남김없이, 길다랗거나 커다란 것이나, 중간 것이나 짧은 것이거나, 미세하거나 거친 것이거나, 5.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사는 것이나 가까이 사는 것이나, 이미 생겨난 것이..

책 이야기 2015.12.05

유리알 유희/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헤르만 헤세/ 민음사 책 소개 헤르만 헤세가 10여 년에 걸쳐 집필한 마지막 역작이다.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류 최대의 비극을 몰고 온 정신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욕망과 금욕, 혼돈과 질서,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선과 악 등 양극의 문제를 풀기 위한 평생의 고민을 이 소설 속에 풀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요 방법론"으로 볼 수 있다. 1943년에 출간된 [유리알 유희]는 21세기에도 중요한 화두인 지식 정보 사회, 멀티미디어, 판타지, 가상현실, 정신 건강과 명상을 중요한 모티프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Herman Hesse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오랜 작품세계를 그려온 작가로 자기 탐..

책 이야기 2015.12.01

데미안/ 헤르만 헤세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기 시작했던 데미안을 다시 꺼내 읽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내게 영혼의 친구 같은 존재다.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삶의 지향점을 바로 세워야 할 때, 사유의 시작점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다시 손에 잡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나서 알 듯 모를 듯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 속 같이 머릿 속이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개운하지 않은 복잡한 책 한 권을 읽고 난 것처럼 불편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나의 어딘가를 흔들어 놓았던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책이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몇 번을 읽었어도『데미안』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만나 보고 싶을 때 찾아 갈 수 있는 영혼의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늘 ..

책 이야기 2015.11.30

책벌레의 종말

[여적] 『책벌레의 종말』 이기환 논설위원( http://news.khan.co.kr )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설 때 ‘책마차’를 끌었다. 이집트 원정 때는 책 1000권과 수백명의 사서와 고고학자들까지 데려갔다. 나폴레옹의 사서(司書)는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가 명을 받으면 곧바로 대령했다. 외딴 섬인 세인트헬레나 유배 당시 나폴레옹의 재산목록에는 8000여권의 장서가 들어있었다. 죽은 뒤 유배지 서재엔 2700권이 꽂혀 있었다. 그 때문인지 철학자 헤겔은 독일을 침공한 나폴레옹을 바라보며 ‘저기 백마 탄 세계정신이 지나가고 있다’고 감탄했다. 나폴레옹과 같은 독서광들은 책벌레(종이벌레·두魚子)니,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看書癡)니, 책을 지나치게 탐한다는 서음(書淫)이니 하는 수식어를 무척 좋아한다. ..

책 이야기 2015.11.17

평행우주 /미치오 카쿠

『평행우주』 작가상세정보 | 관심작가 등록 미치오 카쿠| 박병철 옮김 |김영사| 현대 우주론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평행우주』. 이 책은 시간여행은 가능한지, 인간이 살고 있는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이동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평행우주이론과 다중 우주이론 등 현대 우주론에 관하여 저자는 책 속의 내용들을 할리우드 SF 영화나 공상과학소설 등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평행우주》에서는 초기 우주론의 기본 특징과 빅뱅이론의 최첨단 버전인 인플레이션이론과 다중우주론, 웜홀, 휘어진 시공간, 고차원 시공간의 연결고리, 초끈이론과 M-이론, 우주의 종말 등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저자 소개 미치오 카쿠Michio Kaku 뉴욕시립대 물리학과의 헨리 시마트(Henry Semat) 석좌교수이며, 《뉴욕타임스》와..

책 이야기 2015.11.07

목마른 계절/ 전혜린

[윤성근의 헌책방 독서일기]오래된 책 속에 살아있는, 전혜린 윤성근 | 이상한 나라의 헌책 ▲ 목마른 계절…전혜린 | 범우사(1976년) 일하고 있는 헌책방에 한 무더기 책이 새로 들어왔다. 헌책방은 날마다 정해진 양만큼 책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마음부터 분주해진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처럼 큰 덩어리로 먼저 나눈 다음, 하나하나 살피며 다시 분류한다. 그렇게 해서 몇 덩어리로 나눈 책들을 깨끗하게 닦고 난 뒤 한 권 한 권 책 정보를 살피기 시작한다. 이때 물론 집중해서 보려고 하지만 종종 중요한 책인데 그냥 흘려버리는 때가 있다. 최근에야 다시 찾아낸 전혜린의 수필집이 바로 그런 경우다. 책 제목은 이다. 처음 이 책을 봤..

책 이야기 2015.10.27

광인일기/ 강용준

[윤성근의 헌책방 독서일기]닮은 듯 다른 동·서양 소설 속 광인들 윤성근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광인일기…강용준 | 예문관| 1974년 ‘광인’ 즉 미친 사람을 소재로 쓴 소설이 여럿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광인일기’이며 루쉰도 같은 제목으로 단편을 썼다. 우리에겐 ‘목걸이’라는 단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모파상도 같은 제목의 작품이 있다.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바보의 일생’, 우리나라 작가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도 광인에 대한 소설이다. 서점엔 이 소설 모두를 한곳에 모아 엮은 책도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책을 읽고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가 내 손에 들어왔다. 헌책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오래된 책을 자주 보는데 특히 ..

책 이야기 2015.10.27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의 공부』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투쟁 책 속으로 군대에 대한 박노자의 인식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신앙을 지켜 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온갖 고질을 들여다보고 고치기 위해서 우리가 고심해 보아야 할 의제에 속한다. 그에 의하면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와 서열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사회에 미만(彌滿)한 일상적인 폭력이 모두 군대로부터 기인한다. 군대에서 이루어지는 상습적 구타와 인격 몰수의 습성은 제대 후의 전역병에게 고스란히 체화되어 여성과 어린아이에 대한 남성의 가부장적 태도를 구축하고, 학교와 직장에서는 물론 사회관계 전체를 서열화.기계화한다. _22쪽 공화... 더보기 군대에 대한 박노자의 인식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신앙을 지켜 주기 ..

책 이야기 2015.09.01

오직 독서뿐/ 정민

『오직 독서뿐』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출판사 서평 “앵무새 공부, 원숭이 독서와 결별하라!” 허균, 안정복에서 박지원, 홍길주까지 조선 최고 지식인들이 펼치는 핵심 독서 전략과 살아 있는 지식의 향연! 입으로만 흉내 내는 앵무새 공부,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를 뛰어넘어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핵심 독서 전략을 배운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그들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 독서를 통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을까? 어떻게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완성했을까? 마흔 ... 더보기 “앵무새 공부, 원숭이 독서와 결별하라!” 허균, 안정복에서 박지원, 홍길주까지 조선 최고 지..

책 이야기 2015.08.28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 최인호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 최인호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p37) 세상을 떠난 두 거인,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과 불세출의 작가 최인호가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원래 최인호가 생전에 법정의 기일에 맞추어 펴내려고 했던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작가의 병이 깊어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실을 맺은 책이다. 이 책은 2003년 4월, 법정과 최인호가 길상사 요사채에서 네 시간에 걸쳐 대담했던 내용을 모아 엮은 것으로,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시대정신과 고..

책 이야기 2015.08.21

숨그네/ 헤르타 뮐러

『숨그네』 /헤르타 뮐러 -헤르타뮐러지음 |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2010년 04월 02일 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사람들!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숨그네』. 2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철저히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모습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해냈다. 열일곱 살 소년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를 비롯한 독일계 소수민들은 노동 수용소에서 기본적인 욕구만 남은 고통스러운 일상과 끝없는 고독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제목 '숨그네'는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한다. 작가는 강제노동 수용소의..

책 이야기 201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