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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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홍한별 역/ 다산책방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책 이야기 2024.01.14

사랑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다

《사랑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다》 금동원 | 답게 ◎책 소개 아련하게 뒤돌아보니 희미하게 찍힌 아쉬움과 그리움의 흔적들 시로 등단하여 20여년째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금동원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사랑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다』가 출간되었다. 일상에서 새롭게 만난 나와 세상을 바라보면서 얻은 깨달음과 영화에서 배운 삶의 감회들, 책들 속에 담긴 인생길 교훈과 단상들을 엮었다. ◎목차 1부 공방 가는 날/ 벚꽃이 전하는 말/ 광화문 연가/ 힘을 뺀다는 것 달항아리의 꿈/ 목매달/ 효부 이야기/ 김씨 가족 이야기(Kim’s Family) 명절 일기/ 어머니! 안녕히 가십시오/ 혼자 눕는다는 것에 대하여 2부 칼프에서 첫사랑을 만나다/ 오사카 관망기(觀望記)/ 영국 날씨 등 ..

책 이야기 2023.12.24

제주도우다/ 현기영

◎책 속으로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만년필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아아,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만 벽에 부딪히고 말았주. 글을 쓸 수가 없었어. 먼저 그 참사에 대해서 쓰지 않고서는 다른 글을 쓸 수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라. 아아, 영미야, 창근아, 이 할아비는 육신은 살아 있지만 영혼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그 사건 이후론 모든 것이 헛것으로 만 보이는 거다. 모든 것이 헛것이고 그 사건만이 진실인데, 그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그건 당최 무서워서 엄두가 나질 않았던 거다…… 그래, 오냐오냐, 이제 그 얘길 해보자! 영미야, 창근아, 이 만년필을 줄 테니 받아라. 정두길 선생이 나한테 이 만년필을 줄 때는 내가 살아남아서 그 참사에 대해 써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래, 나를 대신해서 너네들이 해..

책 이야기 2023.12.20

이명耳鳴/ 금동원

이명耳鳴 금동원 코로나를 앓고 난 후 포착되기 시작한 이 세계의 휴유증 귓속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미지의 새로운 관계 형성이다 새싹 올라오는 소리 가랑비 걸음처럼 초가을 어린 여치 울음소리 세차게 밀려왔다 부서지는 겨울 파도처럼 다가섰다 스르르 사라져버린다 존재 자체를 확인할 길 없지만 없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알지 못했던 공간의 낯선 감각 아주 가깝게 자주자주 조곤조곤 은밀한 비밀을 나누는 사이다 -《여성문학 》 , (2023년 창간호)

나의 소식 2023.11.30

목욕의 힘

목욕의 힘 뉴제주일보 승인 2023.11.14 19:00 금동원 시인 목욕의 효능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가볍게는 청결함과 육체적 피로를 풀고 따뜻하거나 혹은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살아있음에 대한 자존감이 되살아난다. 질병에 대한 치료적 목적이라면 고혈압, 순환장애, 류머티즘과 각종 성인병의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정서적 안정과 평화롭고 건강한 마음의 힐링을 주기도 한다. 오래전 유명한 모 대기업 회장의 새벽 목욕 일화는 유명하다. 이른 아침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목욕을 한 후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욕탕에 몸을 담그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면 창조적인 에너지 창출과 업무능률의 재생산,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러들이는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생활 습관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전 직원의 새벽..

나의 산문 2023.11.16

가을빛/ 금동원

가을빛 금동원 황금빛 들녘에 뿌려진 따뜻하고 화사한 문득 고소한 밥냄새 같은 그리움이 눈이 부시게 빛나는 시간을 껴안는다 번지고 번지며 퍼져가는 퍼지고 퍼지며 번져가는 구름을 뚫고 내려앉는 은총같은 가을빛 가슴시리게 흔들리는 마음 기억이 불러들인 서늘한 바람 기도처럼 기적처럼 축복의 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간다 -《노래하는 은행나무》, (시와 에세이, 2023)

나의 소식 2023.11.16

브람스라 부르자/박정자의 클래식 모놀로그

◎브람스라 부르자 /박정자의 클래식 모놀로그 연극과 클래식의 독창적인 만남 배우 박정자가 소개하는 요하네스 브람스 이충걸 작가의 매우 예외적인 대본, 압도적인 듯 초월적인 박정자의 내레이션,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휘몰아치는 어떤 우수, 쓰러진 마음을 일으켜주는 소프라노 박성희, 언어 없이도 마음을 만지는 이지송의 영상, 고적하고 서정적인 이은석의 무대, 우현주 연출의 세련된 감각의 조화로 선보이는 단 5회의 특별한 공연. ◎연극 공연 중에 삽입되거나 직접 연주된 브람스의 곡 ​ 교향곡 3번 3악장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 트리오 4악장 가곡 오 죽음이여 나는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 교향곡 1번 1악장 바이올린 소나타 1번 1악장 (바이올린 전진주, 피아노 오순영) 네개의 가곡 중 1번 영원한 사랑 다섯개의 가..

한국 현대시를 빛낸 시인들

사막에 가자 금동원 그리움을 만나러 가자 지난 것들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잃어버린 가슴을 찾아 엉켜버린 실타래의 마음 길을 풀고 힘겹게 엮어 놓은 나의 역사를 위해 새로 만든 이정표를 따라 사막에 가자 외로움을 묻으러 가자 눈 깜짝할 새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처럼 다가갈수록 멀어져가는 혼돈과 무질서의 근원을 버리고 사랑으로 읽히는 별의 길을 따라 다시 사막에서 만나자 어느새 모습을 바꾼 내 안의 나 바람아 쓸어가라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방 욕망을 날리고 온전히 떠나자 죽은 사유와 썩은 의지를 버리고 텅빈 사막에서 다시 시작하자 -《한국 현대시를 빛낸 시인들》,( 2023, 도서출판 책나라)

나의 소식 2023.10.25

이승우의 사랑/ 김주연

《이승우의 사랑》 -김주연/ 문학과 지성사 ◎목차 1부 사랑에 대한 질문 1. 왜 사랑인가 문제의 발단 사람의 사랑 사랑과 폭력 2. 사랑에 대한 전설 사랑, 복잡화된 사물 사랑의 생애와 의문 어둠과 부드러움 사랑의 파국, 그 생산성 3. 신화 만들기 신화란 무엇인가 기독교, 신화인가 기독교 신화설과 폭력 소설도 신화인가 다시 사랑, 그리고 구원 2부 욕망과 불안의 사랑 1. 세상과 소설 세상의 부패, 타락, 단절 세상 속에서 글쓰기 2. 욕망과 성 성과 세상 성과 욕망 아버지와 집 죄의식, 그리고 불안 3. 성性과 성聖의 혼유混侑 의도된 혼유, 혹은 변형 불안의 지속―집, 아버지 3부 사랑, 내려오다 1. 성과 사랑 성과 사랑의 분리 성적 타락의 아이러니 사랑에서 사랑으로 2. 사랑 바깥의 사랑 독립된..

책 이야기 2023.10.11

처음이 있던 그 자리에/ 금동원

처음이 있던 그 자리에 금동원 맨 처음 잡았던 당신 손의 온기는 차가왔던가 따뜻했던가 녹아 흐르는 빙하처럼 지나가 버린 봄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망각 속 그대와 입맞춤은 뜨거웠던가 서늘했던가 두텁고 거칠게 굳어버린 비애 휘발되어 남은 존재로의 그것 회색빛 우울로 붉어진 단풍은 낙엽이 되어 쌓여만 가고 그리움의 검붉은 꽃이 피면 그대는 거기 있었던가 사라졌는가 기억은 언제나 오류 속에 갇혀 처음이 있던 그 자리에 돌아온 계절은 번번이 다른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 문예운동》,(2023년 가을, 통권 159호)

나의 詩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