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집 청소 금동원 봄꽃도 앞다퉈 피다가 말고 아차, 이건 너무 복잡한 화려함이야 고요하게 낙화한다 인연이라 여기며 붉은 색실로 엮어왔던 사랑도 그렇지, 이건 너무 복잡한 사연들이야. 엉켜버린 시간을 한 올씩 풀어가며 고요하게 흘러간다. 갈망했던 욕망의 자리는 담백하고 간결하게 투명하고 홀가분하게 마음에 쏙 드는 미니멀리즘*이 되어 깃털처럼 날아오른다 생의 집 청소하는 날 애썼어, 아득하게 돌아가야 할 길 마음은 개운하고 정갈하다 *미니멀리즘: 장식적인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표현을 아주 적게 하는 문화 예술 기법 -《문예운동》, (2022 가을호 통권 15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