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길들이기= 백자토 길들이기
백자토는 다루기 어렵고 예민하다. 이 말이 주는 감각적인 느낌(예민, 혹은 까다로움)과 감정을 흙과 직접 씨름해 가면서 실제 몸으로 체득해 갈 때의 기쁨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아, 이거였구나! 이래서 예민하다고 하는 거구나! 까딸스러움이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백자토와 밀당을 해야 한다는 말을 아는가. 백자토는 대부분 물레작업이다. 백자토는 아주 도도하고 야무진 애인처럼 자신의 모습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흙이 잡토 없이 순수할 수록 더욱 그렇다. 감을 잡은 것 같아 긴장을 풀면 금새 원래모습으로 되돌아 가는 듯 힘들게 한다. 날마다 다른 촉감으로 만나고, 느끼고, 익숙해지고, 그래서 나에게는 백자토 작업이 훨씬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쫀쫀한 탄력과 부드러운 힘을 정말 밀당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