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금동원 거짓과 진실은 떳떳한 손의 앞뒤를 닮아 손등은 찬사와 미화된 감동으로 매끈하지만 손바닥은 미세하게 긁힌 상채기로 움켜쥔 주먹을 만들기도 한다 ‘알아요.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는 이성적 끄덕임은 거짓일까? ‘내가 다 알아요’ 가슴에 얹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작은 진실은 슬픈 노래야 머리에서 가슴까지 거리는 거짓에서 진실까지의 거리와 닮았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심장이 만나 다짐하고 다듬고 버티고 버텨 찢기고 피 흘렸던 아물린 푸른 빛의 흉터는 사라지지 않을 아픈 손가락이다 결이 다른 나무 마주하다 보니 알겠다 헤겔의 변증법적 대화로도 결이 너무 다른 나무는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진리와 열망을 서로에게 담을 수 없다는 걸 오랜 파도의 일렁임은 이제 고요함으로 차분해져 악몽에서 깨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