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그림 메르헨

『그림 메르헨』 니콜라우스 하이델 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 문학과 지성사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익숙한 그림 형제 이야기 101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첼」 「브레멘의 음악대」 「빨간모자」 신데렐라로 알려진 「아셴푸텔」 등의 이야기와 「하얀눈이와 빨간눈이」 「훌러불러부츠」 「가지가지털가죽」 「춤추다 해진 구두」 「다알아 박사」 등 생소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는 그림 메르헨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그림을 보여 주는데 이는 독자를 메르헨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정교하면서도 텍스트에 충실한 그림은 상상력까지 갖춰 글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하..

책 이야기 2018.10.02

사랑의 생애/ 이승우

『사랑의 생애』 이승우 /예담 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의 세계적 문학상인 페미나상 외국문학 부분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격찬하기도 한 작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를 예담에서 출간했다. 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엇갈리고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어쩌면 더없이 평범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근원과 속성, 그리고 그 위대한 위력을 성찰한다. 이승우는 ‘특별한 사람들의 별스러운 사랑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을 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

책 이야기 2018.09.21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서병후 역/ 책세상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읽는 이의 영혼을 울릴 것', 이것이야 말로 고전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 아닐까.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의 《자유론On Libety》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쯤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그가 살았던 영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독자들을 겨냥해 쓴 것이다. 그런데 밀의 《자유론》을 곰곰이 읽다보면 자꾸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마치 밀이 2000년대 초엽의 한국 사회와 한국인,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을 향해 이 책을 준비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밀의 《자유론》은 이시대를 사는 우리를 향한 경구(警句)로 가득하다. ○작가 소개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책 이야기 2018.09.20

감정교육 /귀스타브 플로베르

『감정 교육』1~2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 지영화 역/ 민음사 카프카, 프루스트, 로브그리예에게 소설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플로베르 음악적인 문체 실험으로 20세기 누보로망의 전범이 된 작품 예술가도 혁명가도 되지 못한 젊은 몽상가의 열정과 고뇌를 그린 자전 소설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혁명가일 뿐 아니라 20세기 이후 모더니즘 문학과 누보로망의 선구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이자 자전적인 소설 『감정 교육』, 『보바리 부인』, 『살람보』에 이어 플로베르가 문학적 절정에 다다른 1869년 발표한 세 번째 장편 소설 『감정 교육』은 섬세하고 무기력한 한 청년의 생애를 음악적이며 균형 잡힌 문체로 그려 낸 걸작이다. 『감정 교육』은 인생을 선형적이며 일차원적으로 보지 않는 플로베르의 심오한 세계관과 더불어..

책 이야기 2018.09.18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토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3 토스토옙스키/ 김연경 역/ 민음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심오한 사상과 다양한 주제 등 내용 면에서뿐 아니라 그 분량도 방대한 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인해 한번 손에 들면 끝까지 읽어 내려가게 된다. 부자간의 재산 다툼, 한 여자를 둘러싼 갈등, 결국 이런 반목에서 이어지는 친부 살해라는 다분히 선정적인 소재에, 범죄소설 혹은 추리소설 기법으로 쓰인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가독성이 높다. 여기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으로서 자극적인 사건은 보다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독특한 개성과 사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빚어내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삶과 죽음,..

책 이야기 2018.09.16

성/ 프란츠 카프카

『성』 프란츠 카프카/ 권혁준 역/ 창비 『성』은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카프카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세편의 장편소설을 미완으로 남겼는데, 이들 중에서도 『성』은 작가의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이다. ○작가 소개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책 이야기 2018.09.05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 케고르/ 강성위 역/ 동서문화사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라. 시적 철학적 형식으로 인간의 삶을 분석한 실존주의철학 창시자 키에르케고르 절망과 불안에 떠는 현대인 구원의 철학. 너무나 인간적 사상가 키에르케고르 키에르케고르는 니체와 함께 현대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풍부한 상상력과 변증의 재능을 자유로이 구사하여, 혹은 자기의 체험을 근거로 시적(詩的) 형식이나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형식으로 인간의 다양한 삶의 방법을 분석하고 묘사했다. 키에르케고르만큼 시적인 재능을 타고난 철학자나 신학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두 재능으로 인하여 그의 작품은 숭고한 예술성과 엄밀한 사상성을 겸비하고 있다. 너무 많은..

책 이야기 2018.09.05

천국과 지옥의 결혼/ W.블레이크

『천국과 지옥의 결혼』 윌리엄 블레이크/ 김종철/ 민음사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에게는 그림과 시가 하나였다.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짓는 데 있어서 윌리엄 블레이크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이성의 억압적인 성격에 맞서는 상상력 혹은 내적 비전의 전복적이고 창조적인 힘이었다. 블레이크는 또한 매우 급진적인 사상가로서, 그의 시 세계는 빈번하게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에 적용되고 또 설명된다. 가령, 그의 대표적인 두 시집 《순수의 노래》와 《경험의 노래》에는 제목이 똑같거나 유사한 내용의 작품들이 마치 거울을 마주 보고 있는 듯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블레이크 자신의 표현대로 서로 “변증법적 대립 또는 상반”(dialectical contraries)을 이룬다. ‘순수’와 ‘경험,’ 이 두 세..

책 이야기 2018.09.03

팡세/ 블레즈 파스칼

《팡세》 블레즈 파스칼/ 민음사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제로 인간의 고독한 실존을 갈파한 철학자. 샤토브리앙, 생트뵈브에게서 찬사를 받고, 보들레르, 니체, 졸라에게 영감을 주고, 실존주의자들의 선구가 된 사상.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다. 그를 박살내기 위해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높여야 하는 것은 여기서..

책 이야기 2018.08.29

야만인을 기다리며/ J.M.쿳시

『야만인을 기다리며』 J.M.쿳시 저/왕은철 역 | 들녘 | 오래 전 공과 대학에 다니던 조카녀석이 학교 숙제라며 다급하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교양과목의 과제로 선택된 책이라는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받아 온 책을 내가 대신(?) 읽으면서 조카 녀석에게 새삼 고마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간단한 요약본을 만들어주고, 본인의 독후 소감에 참조하라고 했지만 내내 대신 써준 듯한 마음에 찜찜했었다. 다행히 그 교양과목이 시험으로 대체되었다고 하여 마음이 홀가분하였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잘 읽혀지는 가독성이 있는 책은 아니다. 의미를 자꾸 곱씹게 되기 때문이다. 천천히 읽어보시라. (참치) ○책소개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는 이미『추락』등의 작품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2회..

책 이야기 2018.08.25

종이 / 신달자

『종이』 신달자/ 민음사 “종이는 곧 인간의 정신입니다.” 종이책은 수명이 다했다고, 전자책에 길을 내어 주라고 말하는 요즘, 한국 문학의 여성 시를 대표하는 시인 신달자가 ‘종이’를 주제로 전작 시집을 냈다. 시인은 7년 전부터 이 시집을 마음에 품었다. 그에게 종이의 죽음은 곧 인간의 소중한 가치들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고, 그 안타까움은 펜을 움직였다. 썼다가 지우고, 넣다가 빼기를 거듭하며 7년, 바로 지금이 종이를 이야기할 때라는 확신으로 마침내 그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시 76편을 거두었다. 종이가 걸어온 길(「페이퍼 로드」)부터 삶과 글이 하나였던 보르헤스의 삶(「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까지, 시 한 편 한 편에 담긴 종이의 이야기가 다채롭다. 자연의 모든 것에서 종이를 노래하는 그의 시..

책 이야기 201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