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 미셸 딘 저/김승욱 역 | 마티 | 여성 작가를 부르는 신선한 방법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오웰, 베냐민, 샐린저(모두 이 책에 등장한다)는 이름이 없어도 대번에 알겠는데, 파커, 웨스트, 허스턴, 아렌트, 매카시, 손택, 케일, 디디언, 에프런, 헬먼, 애들러, 맬컴은 이름이 없으니 낯설다. 아니, 신선하다. 20세기 문화의 중심지였던 뉴욕에서 잊을 수 없는 글을 쓴 여성 작가들을 호명하며 저자는 그들의 이름을 뗐다. 뛰어난 남성 작가만 유독 성으로 불리고 기억되는 이유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여성 작가에겐 허용되지 않던 방식이다. 이 책이 무엇을 시도하는지 이보다 명징하게 보여주는 장치는 없다. 저자는 성 하나로 작품을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