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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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한동안 센 강을 따라 걷거나 튈르리 공원에 갈 때마다 아쉬움에 젖은 적이 있었다. 쉼터와도 같은 미술관 오랑주리가 리노베이션을 하느라고 한동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동안 파리에 갈 때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상파 미술을 보려면 오르세에 가도 되지만 오랑주리에는 웅장한 오르세와는 다른 친근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락하고 편한 느낌이 드는 곳이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미술관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거대한 연작 여덟 점이 두 개의 전시실에 나누어져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랑주리미술관 정문 파리에 갈 때마다 느끼는 욕망은 오랑주리에 있는 두 개의 ‘수련의 방’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는 것이다. 그 안에 있으면 평화롭다. ..

봄을 그린 화가들

봄을 그린 화가들 김융기 캔버스에 유채, 41×53cm, 2000년 화가들은 봄을 좋아합니다. 들이나 산으로 나가면 화가들이 좋아하는 많은 색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가들로서는 봄의 햇살이 여름 햇살보다 덜 강렬하기 때문에, 자연의 색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많은 화가들이 화구를 메고 들로 산으로 나갑니다. 오낭자 화선지에 수간채색, 111.5×145cm, 1993년 대형 화폭에 봄의 색들이 어우러진 화사한 작품입니다. 이런 큰 그림은 실제로 봐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가운데 새 부분을 부분 확대해서 올립니다. 부분 아래 그림들은 오용길 화백이 봄을 주제로 그린 작품입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어 그림만 올립니다. 오용길 화선지에 수묵담채, 85..

시벽(詩癖)/이규보

시벽(詩癖) 이규보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고 지위 또한 삼공(三公)에 올랐네 이제는 시 짓는 일 벗을 만하건만 어찌해서 그만두지 못하는가. 아침에 귀뚜라미처럼 읊조리고 저녁엔 올빼미인 양 노래하네. 어찌할 수 없는 시마(詩魔)란 놈 아침저녁으로 몰래 따라다니며 한번 붙으면 잠시도 놓아주지 않아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날이면 날마다 심간(心肝)을 깍아 몇 편의 시를 쥐어짜내니 기름기와 진액은 다 빠지고 살도 또한 남아있지 않다오. 뼈만 남아 괴롭게 읊조리니 이 모양 참으로 우습건만 깜짝 놀랄 만한 시를 지어서 천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네. 손바닥 부비며 혼자 크게 웃다가 웃음 그치고는 다시 읊조려본다. 살고 죽는 것이 여기에 달렸으니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려워라. 年已涉縱心 位亦登台司 始可放雕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