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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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지마세요! 시리아 난민캠프 두 소녀

“쏘지마세요”… 사진작가 카메라에 두 손 든 시리아 난민캠프 두 소녀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사진작가의 사진기가 총인 줄 알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항복한 소녀의 사진 한 장이 세계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독일 적십자 소속의 사진작가 레네 슐트호프가 촬영한 소녀의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소녀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눈망울을 한 채 두 팔을 들고 항복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곳 난민 캠프로 흘러온 이름도 가족도 알 수 없는 소녀다. 레네 슐트호프는 "지난해 11월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왜 소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야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하는..

세상 이야기 2015.04.12

사랑의 병법/정끝별

사랑의 병법 정끝별 네가 나를 베려는 순간 내가 너를 베는 궁극의 타이밍을 일격(一擊)이라 하고 뿌리가 같고 가지 잎새가 하나로 꿰는 이치를 일관(一貫)이라 한다 한 점 두려움 없이 열매처럼 나를 주고 너를 받는 기미가 일격이고 흙 없이 뿌리 없듯 뿌리 없이 가지 잎새 없고 너 없이 나 없는 그 수미가 일관이라면 너를 관(觀)하여 나를 통(通)하는 한가락이 일격이고 나를 관(觀)하여 너를 통(通)하는 한마음이 일관이다 일격이 일관을 꽃피울 때 단숨이 솟고 바람이 부푼다 무인이 그렇고 애인이 그렇다 일생을 건 일순의 급소 너를 통과하는 외마디를 들은 것도 같다 단숨에 내리친 단 한번의 사랑 나를 읽어버린 첫 포옹이 지나간 것도 같다 바람을 베낀 긴 침묵을 읽은 것도 같다 굳이 시의 병법이라 말하지 않겠다 ..

서울은 외출 중/금동원

서울은 외출 중 금동원 사월의 출렁이는 도심의 꽃향연 꽃구경 나선 사람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사람과 자동차가 꽃송이보다 많은 도시는 온통 비어 있는데 봄꽃들은 어디에도 없다 인파도 자동차도 꽃들도 모두 외출 중이다 지쳐 돌아온 얼굴엔 그리운 꽃 그림자 남아 있지만 꽃내음도 꽃바람도 못 만나보고 빈 장바구니마냥 헐렁한 마음만 담아 외출에서 돌아오는 고단한 사월 봄날 서울은 모두 외출 중이다 -시집 『여름낙엽』, (월간문학출판부, 2008)

나의 詩 2015.04.10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기획특집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이곳에서 이렇게 놀고 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야, 너 움직였어!” 아이들의 목소리가 꽃망울이 터지듯 활짝 터져 나옵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이할 때 가장 아이다운 아이들. 이렇게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을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유엔 아동권리협약 31조는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은 물론 놀이와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아동의 놀 권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놀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일단 접근이 쉽고 안전하며 아동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놀이공간이 필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놀이공간’에서부터 아이들의 놀 권리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 이야기 2015.04.09

시인 곽재구(사평역에서)

■만인의 애송시 '사평역에서' … 내겐 축복이자 감옥 [요즘 뭐하세요] 시인 곽재구 평생 시 썼지만 다들 이 시만 기억 사평, 지금은 없는 남광주역 모델 히말라야 다니며 순박한 삶 배워 곽재구 시인은 “세상이 고통스러운 한 시는 읽힌다”고 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중앙포토] 올해 예순인 곽재구 시인이 대표작 ‘沙平驛(사평역)에서’를 쓴 건 20대 초반이던 1976년 가을이다. 곽씨는 시를 그해 겨울, 대학 문학동아리 선후배가 마련해준 자신의 군입대 환송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주섬주섬 종이에 받아 적었다고 한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해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로 끝나는 27줄 시의 감염 효과는 그처럼 즉각..

詩 이모저모 2015.04.07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금동원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금동원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살갑게 다독이면 윤기가 흐르지만 못 본 척 던져두면 핏빛으로 터 갈라진다 가끔씩 삶의 시간이 길목을 막아 선 자리 희망이란 단어가 짐이 되어 질 때 서로에게 그리운 상대가 되지 못하고 문득 추억이 많지 않았음을 발견할 때 절실함과 조급함 사이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용기가 힘을 잃었을 때 그리움은 커피 맛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했을 때 맞는 말이라며 박수를 쳤을 때 아무 것도 가진 건 없지만 절망하기 싫을 때 감사와 아름다움이 전부이고 싶을 때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기특한 사랑이라도 듬뿍 발라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

나의 詩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