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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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고갱의 의자

고흐의 의자, 고갱의 의자 고흐의 의자 고갱의 의자 “최근에 그린 두 점의 습작이 가장 이상하다고 할 수 있어. 30사이즈의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인데, 하나는 빨간 타일 위에 노란 나무의자를 그린 거고, 다른 하나는 붉은 벽과 녹색 바닥에 놓인 고갱의 팔걸이의자를 그린 것으로 그 의자 위에는 두 권의 소설책과 초가 놓여 있어. 이 그림들은 얇은 캔버스에 두꺼운 임파스토로 그린 거지.”_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임파스토(impasto) : 붓이나 팔레트나이프, 또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유화물감을 칠하거나 직접 물감을 짜 바르는 듯이 그림을 그리는 것. 어원은 ‘반죽된’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1888년 말 고흐와 고갱이 남프랑스 아를에서 두 달 동안 함께 지내다 다투고 헤어질 무렵 고흐가 그린 ..

200년 된 '승려 미라' 깊은 명상 중'

200년 된 '승려 미라' 죽지 않았다, 깊은 명상 중" 연꽃 자세로 앉은 승려 미라가 몽골에서 발견됐다. 미라를 검사한 일부 전문가는 "승려는 죽지 않았다. 깊은 명상에 빠져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안 타임스(The Siberian Times)' 등 해외 언론은 미라를 조사한 대학교수가 "미라는 죽지 않았으며 살아있는 부처가 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승려 미라는 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토르 송기노하이르한 구에서 발견됐다. 미라가 된 지 족히 200년은 지났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법의학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란바토르 불교 대학의 간후지옌 퓨렙바타(Ganhugiyn Purevbata) 교수는 승려 ..

세상 이야기 2015.02.07

에쿠니 가오리(등 뒤의 기억)

우리는 수 많은 여행을 하지만 강렬한 추억이나 '기억'이 되어 또렷하게 마음 안으로 들어오는 여행은 몇 번 되지 않을 것이다. 여행자 자신에게 특별한 경험, 혹은 독특한 에너지가 되어 여행 중에 만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여행 말이다.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만들어 놓은 그 길이 선명하게 그려질 무렵이면 우리는 또 다른 가방을 꾸려 길을 떠날테지만. 이번 설국여행의 일정 중 일본의 인기 여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번역가, 시인이기도 한 와의 만남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내게는 아주 특별한 '기억' 하나를 만들어 주었고, 여행에서 얻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 시간이 되었다. 특히 편집장의 질문형태로 이루어진 작가와의 만남(대화)은 훨씬 다양한 각도의 질문과 답변으로 작게는 작가 개..

여행 이야기 2015.02.05

설국관(가와바타 야스나리)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89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찌기 부모를 잃고, 15세 때 10년을 함께 살던 조부마저 세상을 뜨면서 천애고아로 아주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로 인해 생겨난 허무와 고독, 죽음에 대한 집착은 평생 그의 작품에 그림자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아주 왕성한 집필로 수많은 역작을 남겼으나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독자들은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설국》, 단 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에게 있어 일생의 시 한 편, 소설 한 편이 결국 그 작가의 이름이 되는 것이다. (2015.1/30 유자와 설국관에서)

여행 이야기 2015.02.03

설국(유자와 온천지방)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설국의 첫문장-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던 여행의 모든 이야기는 눈(雪)이였다. 니가타현 유자와 온천 지역의 모든 풍경은 소설 속 그 느낌 그대로 생생히 살아 온전히 숨쉬고 있었다. 시미즈 터널과 다카한 여관, 고요한 신사의 풍경, 눈에 덮힌 선로와 작은 간이역, 쉬지 않고 쌓이는 눈,눈,눈... 이곳은 설국이다. 고마코, 슬프고 매혹적인 목소리와 눈빛의 요코와 반갑게 잠시 인사를 나누며... (2015 유자와에서)

여행 이야기 2015.02.03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의 통역자’

[한국의 파워라이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의 통역자’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 글쓰기는 다를 게 없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58)는 스스로를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로 부른다. 사실과 검증이 지배하는 과학의 세계에서도 시인의 마음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연구실 벽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따온 꽃과 곤충들로 은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과학과 인문학의 어울림을 말하는 그에게 딱 맞았다. 최 교수의 서재 책상에는 논문과 책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작은 화분, 노트북 컴퓨터, 그리고 창가 쪽엔 서울대 교수 시절 학생들이 만들어준 최 교수의 미니어처가 놓여 있었다. 민소매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쓴 채 기타를 ..

詩 이모저모 2015.01.26

티벳의 어느 스님을 생각하며/이성선

티벳의 어느 스님을 생각하며 이 성선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 속에 조용히 앉아 있어도 그의 영혼은 길가에 핀 풀꽃처럼 눈부시다 새는 세상을 날며 그 날개가 세상에 닿지 않는다 나비는 푸른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처럼 맑은 얼굴로 아침 정원을 산책하며 작은 날개로 시간을 접었다 폈다 한다 모두가 잠든 밤중에 달 피리는 혼자 숲나무 위를 걸어간다 우리가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새처럼 가난하고 나비처럼 신성할 것 잎 떨어진 나무에 귀를 대는 조각달처럼 사랑으로 침묵할 것 그렇게 서로를 들을 것 『내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2000, 세계사)

우리는 어디서 무엇으로 만날까

처음 한 덩어리의 흙을 앞에 놓고 한없이 한없이 바라 보던 그 날이 떠오른다. 너는 무엇이냐~~ '흙'이라는 생명없는(?) 무형의 이름을 달고 황토빛으로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그 때 흙을 향해 던진 첫 물음이였다. 나의 체온과 너의 감촉이 처음 만날 때의 그 황홀하고 설레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무형에서 유형으로, 생명없음에서 생명으로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을미년 올해, '흙' 너와의 치열하고 격렬한 부딫힘으로 너에게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나의 취미 2015.01.21

화가 장욱진

○화가 장욱진의 그림과 글 (1918-1990) I'm simple. 나는 심플하다. 이 말은 내가 항상 되풀이 내세우고 있는 나의 단골말 가운데 한 마디이지만 또 한번 이 말을 큰소리로 외쳐보고 싶다“ 나는 깨끗이 살려고 고집하고 있노라.” 江가의 아틀리에에서 여름의 강가에서 부서진 햇빛의 파편들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수면 위에 떠도는 아지랑이를 타고 동화가 들려 올 것 같다. 물장구를 치며 나체로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서 적나라한 자연을 본다. 그리고 천진했던 어린 시절에의 향수가 감미롭고 서글프게 전신을 휘감는 것을 느낀다. 태양과 강과 태고의 열기를 뿜는 자갈밭, 대기를 치스치는 여름 강바람 ― 이런 것들이 나 역시 손색없는 자연의 아들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럴 때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