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죽편Ⅰ-여행 서정춘 여기서부터,ㅡ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이 책은 수년 전에 출간한 필자의 평론선 상上권 『길항적拮抗的 은유隱喩의 정신사精神史』에 이은 두 번째 비평집이다. 따라서 논문집과 같은 체계적인 글이 아닌 시집 평설, 월계평, 서평, 세미나 발제문의 발표 추이에 따른 집적이 연동(peristalsis)된 결과물일 터이다. 모두 4장章으로 나눠 서장序章에 글로벌 문학 시론試論 장하에 세계문학 속의 한국시, 재미在美 한국 시인들, 한국 당대시 개관, 종교 관련 시론詩論들을 발표된 것들에서 추려 실었다. 제2장에는 한국 당대 모더니즘 시인들의 시집 평설선評說選이고, 제3장은 서정시인들, 제4장은 계간평․월평을 추려 한국 당대시의 현장을 검증한 형식을 취했다. ― 중에서 1부 글로벌 문학文學 시론試論 세계문학 속의 한국 시詩 ―중국 천진天津 한․중 문학세미나..

탄생에는 긴 기다림의 인내와 기쁨이 함께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축복만큼의 가치있는 과정이 있다. 끈기와 조바심, 그리고 설레임과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유쾌한 탄생을 통해 짜릿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잇다. 백 번의 번지르한 설명 대신에 직접 완성된 작품을 통해 가질 수 있는 카타르시스는 단 한 번의 강력한 표현이자 통쾌한 쾌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발효 금동원 글을 담급니다 순 토종의 메주콩을 골라 가마솥에 삶아내 듯 알알이 겉도는 말들이 장작더미 가득 품고 온몸으로 끓어오르는 동안 알맞게 물러 부드럽고 풍부해지면 마음으로 찧고 또 찧어 매끌매끌 토닥토닥 어르고 다듬어서 거칠하고 순박한 정성으로 묶습니다 파랗고 높..

한국전쟁 KOREAN WAR (1951년 수상작) Max Desfor, The Associated Press 6.25 전쟁 당시 무너지는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피난민의 모습을 담은 맥스 데스포의 1951년 수상작과 베트남전 때 폭격으로 불타는 집에서 벌거벗은 채 뛰쳐나오는 소녀의 모습을 찍은 1973년 수상작 등 1942년부터 2010년까지 퓰리처상을 받은 보도사진 145점이 소개된다. 우리나라 근대 사진자료

저온 냉해 현상으로 변덕을 떨었던 봄 날씨 때문에 파주 심학산 야생화 꽃축제는 올해 열리지 않았다. 매년 화사하면서 은근하게 피었던 양귀비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화의 추억을 찾아 이곳에 온 방문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작고 아담한 나무의자 그늘, 그리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저녁 어스름 뿐이다.(2010, 파주에서)

길이 있었다. 원래부터 있었기에 추억이 떠 오르는 길. 아직은 포장이 끝나지 않아 어수선 하지만 곧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 질 길, 이미 새롭게 만들어져 추억을 부르고 있는 길, 길, 길... 강촌 올리브 팬션 가는 길은 그렇게 웃음과 이야기와 친구들이 함께 했다. 햇살 가득한 그 곳엔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가끔은 가슴 저미게, 가끔은 웃음짓게 하는 게 문학 1974년. 완공을 앞두고 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묶고 한 시간 동안 그 위에서 뛰고, 춤추고 걸었던 사내가 있다.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 기억을 남긴 예술가 필리프 프티. 그는 줄에서 내려오자마자 경찰에 체포된..

6월입니다. 올해는 이상 기온의 영향 탓으로 쌀쌀하고 혹독한 봄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생뚱맞은 봄 날씨 사이사이로 봄 꽃은 피어나고,봄 바람은 살랑대며 우리를 설레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름 역시 그렇게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앉아 요즘은 제법 무덥습니다. 냉해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