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세상 이야기 113

사랑과 폭력

[야! 한국사회] 사랑과 폭력 상대가 나를 사랑하거나 깊이 의지한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힘을 휘두른다면, 이는 신체적 상해에 더해 상대의 마음을 악랄하게 모욕하는, 질이 나쁜 폭력이다. 다수의 가정폭력이 그렇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로된 데이트 폭력도 그 한 예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폭행의 이유로 ‘네가 구타유발자’라며 피해자 탓을 했다. ‘맞는 것보다 그를 잃는 게 더 두려웠다’던 피해자는 맞을 짓을 계속하는 자신을 탓하며 더 좋은 연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이와 매우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폭력의 맥락에서도 들은 적이 있다. 재작년 겨울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아동학대사망 사건 이후 민간단체와 국회의원이 함께 만든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세상 이야기 2015.07.05

부부의 날(5월 21일)

가구 도종환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 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있는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 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 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보다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

세상 이야기 2015.05.21

2015 어머니보고서

2015 어머니보고서 도시 거주 여성•아동, 계층별 삶의 질 격차 심각해져 2015년 현재,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의 수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1950년에는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했던 도시 인구는 2015년 현재 54%에 달합니다. 오는 2050년에는 이 수치가 66%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더 건강하게,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올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어머니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요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계층간 격차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소득 상위 10% 계층과 하위 10% 계층이 같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지금, 이들의 삶은 각각 어떤 모습을 하고 ..

세상 이야기 201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