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여행 이야기 108

2015 명상요가 봄 힐링캠프(백련사에서)

나를 찾아 떠난 여행. 빛나는, 계절의 여왕 오월의 중심에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은 늘 귀하고 감사하다. 새벽 세시반 도량석 도는 소리에 두 손 모으면 무명(無明)에 갇혀있던 나를 깨우고 온 우주를 깨우는 맑은 에너지와 온 몸으로 교감한다. 새벽 네시 예불과 108배, 청청하고 상쾌한 자연의 숨소리와 함께 가슴 안으로 벅차게 차오르는 것은 환희로운 경건함이다. 자연을 벗 삼아 함께하는 호흡명상과 요가수행은 온 우주에 퍼져있는 맑고 투명한 기운들을 온 몸으로 ,마음으로 껴안으며 모든 존재의 귀함에 대한 울림을 듣고 만나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지금을 살 것인가. 늘 삶은 평범한 일상..

여행 이야기 2015.05.18

하롱베이(Halong Bay)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롱베이(Halong Bay)'는 3070개의 크고 작은 섬과 기암괴석으로 겹겹히 둘러싸여 있다. 마치 각양각색의 수석들을 전시해 놓은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광이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끌벅적한 관광객들의 소요와 이벤트성 풍경들을 지나고 나서 두시간 정도를 하염없이 항해한다. 그 때부터는 누군가의 훼방이나 참견, 뜨거운 햇살과 무더위를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침묵과 고요가 가능하다. 특징적으로 파도가 없어서 물결이 잔잔하며 해변이 없기에 먹이가 없어 갈매기도 없다고 한다. 바다임에도 어법이 금지되어 있어 갯가 특유의 비린내도 전혀 없다고 한다.(2015, 하롱베이에서) 할롱 만(베트남어: Vịnh Hạ Long/ 泳下龍[1]?)는 베트남 ..

여행 이야기 2015.04.28

베트남의 풍경1

베트남은 아직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1000년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다시 100년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었다. 다시 일본의 지배하에 몇년을 있다가 드디어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에야 독립이 되었으며, 이로 인한 보트 피플(boat people)난민들이 극심한 참상을 겪은 나라이다. 인구는 9900만명(비공식은 1억2천만명), 56개의 소수민족이 공존하며 아직도 이 나라의 정신적인 사상을 지배하는 불세출의 영웅 '호치민'의 망령이 살아 있는 나라이다. 1980년대 이후 출산붐이 일어나 세계에서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실제로 하노이 도심에는 노인들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어쩌면 세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래가 가장 촉망되는 청년들의 나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볼 수..

여행 이야기 2015.04.28

뒷모습

우리들은 모두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 늘 자웅동체의 한 몸처럼 붙어 있지만 서로를 바라 볼 수 없는 샴 쌍둥이 같이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 때도 풍경이나 배경위주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데(인물 사진을 찍게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풍경(배경)과 어우러진 뒷모습을 찍는게 더 즐겁다. 당연히 그런 사진이 훨씬 아름답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삶이 녹아있고 인생의 무게를 짊어진 우리 모두의 정직한 진짜 표정은 절대 감출 수도 만들 수도 없는 스스로의 뒷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자신의 뒷모습과 이야기를 나눠보시길 권하고 싶다. 앞모습에만 골똘하여 생각치도 못하고 잊고 있던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행운도 함께 얻게 될 것이다.(2015, 홍콩 Blindsp..

여행 이야기 2015.03.16

나라(동대사에서)

화엄의 세계 -동대사 비로자나불 금동원 샛별이 떠오르는 순간 마음이 환하게 열렸다 부처의 진리를 크기로 가둘 수 없고 오묘한 깨달음의 장엄한 빛 감출 수 없어 우주 삼라만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금동불상 하늘을 흔들고 땅을 껴안으니 바람을 타고 내려온 천상의 기운 천수천안의 기도와 영험으로 생명이 숨쉬고 백제인의 천 년 미소가 빛난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비로자나불이 환하게 웃는다 -시집『마음에도 살결이 있어』,(2011. 월간문학출판부) *세계최대의 목조건물 신라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심상대덕이 백제 양변스님의 초청으로 화엄불교를 강설하게 되었고, 이에 성무천황(聖皇)은 국가의 평안과 번창을 이루기 위해 747년부터 동대사(東大寺)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동대사 가람의 총책임자..

여행 이야기 2015.03.11

교토(청수사에서)

교토는 몇년 전 역사탐방을 다녀 온 곳이다.특별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희생된 조선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가 쌓아놓은 '귀무덤'이 있어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사(도요쿠니)가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바로 아래에 오층 석탑으로( 조선의 억울한 원혼들이 튀어 나올까 봐) 무덤을 눌러 놓은 모습으로 덩그러니 놓여있어, 현장을 직접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곳이다. 이번 여행 중에는 들르지 못했으나 사실은 한국인들이 꼭 가보고 참배하고 와야 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일본 사찰 중에 하나인 교토의 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건축물이다. 사찰때문이 아니라 건축물의 3/2가 낭떠러지의 빈 공간에 세워져있는 건축 공법 때문이다. 외세의 침략없이 대부분 잘 보존되..

여행 이야기 2015.03.11

에쿠니 가오리(등 뒤의 기억)

우리는 수 많은 여행을 하지만 강렬한 추억이나 '기억'이 되어 또렷하게 마음 안으로 들어오는 여행은 몇 번 되지 않을 것이다. 여행자 자신에게 특별한 경험, 혹은 독특한 에너지가 되어 여행 중에 만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여행 말이다.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만들어 놓은 그 길이 선명하게 그려질 무렵이면 우리는 또 다른 가방을 꾸려 길을 떠날테지만. 이번 설국여행의 일정 중 일본의 인기 여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번역가, 시인이기도 한 와의 만남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내게는 아주 특별한 '기억' 하나를 만들어 주었고, 여행에서 얻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 시간이 되었다. 특히 편집장의 질문형태로 이루어진 작가와의 만남(대화)은 훨씬 다양한 각도의 질문과 답변으로 작게는 작가 개..

여행 이야기 2015.02.05

설국관(가와바타 야스나리)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89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찌기 부모를 잃고, 15세 때 10년을 함께 살던 조부마저 세상을 뜨면서 천애고아로 아주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로 인해 생겨난 허무와 고독, 죽음에 대한 집착은 평생 그의 작품에 그림자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아주 왕성한 집필로 수많은 역작을 남겼으나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독자들은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설국》, 단 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에게 있어 일생의 시 한 편, 소설 한 편이 결국 그 작가의 이름이 되는 것이다. (2015.1/30 유자와 설국관에서)

여행 이야기 2015.02.03

설국(유자와 온천지방)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설국의 첫문장-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던 여행의 모든 이야기는 눈(雪)이였다. 니가타현 유자와 온천 지역의 모든 풍경은 소설 속 그 느낌 그대로 생생히 살아 온전히 숨쉬고 있었다. 시미즈 터널과 다카한 여관, 고요한 신사의 풍경, 눈에 덮힌 선로와 작은 간이역, 쉬지 않고 쌓이는 눈,눈,눈... 이곳은 설국이다. 고마코, 슬프고 매혹적인 목소리와 눈빛의 요코와 반갑게 잠시 인사를 나누며... (2015 유자와에서)

여행 이야기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