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島를 위하여 임영조 면벽 100일! 이제 알겠다, 내가 벽임을 들어올 문 없으니 나갈 문도 없는 벽 기대지 마라! 누구나 돌아서면 등이 벽이니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마음속 집도 절도 버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귀양 떠나듯 그 섬에 닿고 싶다 간 사람이 없으니 올 사람도 없는 섬 뜬구름 밀고 가는 바람이 혹시나 제 이름 부를까 싶어 가슴 늘 두근대는絶海孤島여!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가서 동서남북 십리허에 해골표지 그려진 禁標碑 꽂고 한 십년 나를 씻어 말리고 싶다 옷 벗고 마음 벗고 다시 한 십년 볕으로 소금으로 절이고 나면 나도 사람 냄새 싹 가신 等神 눈으로 말하고 귀로 웃는 달마가 될까? 그뒤 어느 해일 높은 밤 슬쩍 체위 바꾸 듯 그 섬 내쫒고 내가 대신 엎드려 용서를 빌고 나면 나도 세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