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당신의 삶, 이미 완전한

『당신의 삶, 이미 완전한』 헤르만 헤세저 | 현자의숲 내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낯설고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오직 하나의 원인에서 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의 본질을 알아보기 위해 고행을 통해 껍질을 벗기려고 했지만 그 때문에 자신을 잃고 만 것이다. 나는 나를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내 생각이나 내 삶을 괴로움 따위로 시작하지 않으리라. 이제 나 자신을 죽이려 들거나 조각내어 그 폐허에서 비밀을 찾는 짓도 그만둘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도 나를 가르치지 못하리라. 나는 나로부터 배울 것이다. 나는 나의 학생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비밀을 알아내고 말 것이다. ○목차 싯다르타를 키운 것 내 영혼의 ..

책 이야기 2018.01.24

음악 혐오 /파스칼 키냐르

『음악 혐오』 파스칼 키냐르 저 / 김유진 역 | 프란츠 음악은 아름다운 것인가, 저주스러운 것인가? ― 공쿠르상 수상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 『음악 혐오』는 문학, 역사, 철학, 신화, 예술 등을 폭넓게 넘나들며 고유한 문학적 영토를 일구어 온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1948∼ )가 음악의 시원과 본질을 탐색한 작품이다. 음악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처럼 들리는 이 책의 제목은 보는 이에게 본능적인 당혹감을 준다. 그는 대대로 음악가를 배출한 집안에서 자랐고 그 자신 역시 뛰어난 첼리스트이자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게다가 이보다 5년 앞서 발표하여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은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그이기에 의문은 더 ..

책 이야기 2018.01.22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 김주연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김주연/문이당 『사랑과 권력』으로 팔봉문학상을 수상한 김주연이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글들을 한데 묶은 비평집. 디지털 욕망과 대중, 아우라가 사라진 벌판에서, 페미니즘의 가능성 등의 3장으로 나누어 대중문학의 확산이 대중문학의 민주화로 가는 길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 문학의 신성성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세심한 '다름'의 세계를 존중하여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여성문학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작가 소개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클리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1966년 『문학』에 「카프카시론」이 당선되면서 문학비평 활동을 시..

책 이야기 2018.01.19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역/ 해냄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4년이 흐른 어느 선거일, 유권자 중 80퍼센트가 백지투표를 던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또다시 벌어진 '백색공포'로 두려움에 떨던 정부당국과 정치가들은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의문의 백색혁명과 그 주동자를 색출하기에 이른다. 불특정 시간, 익명의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하고 있는 이 소설은, 주제 사라마구의 을 잉태한 『눈먼 자들의 도시』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만약에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한 경고였다면, 『눈뜬 자들의 도시』는 "세상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물..

책 이야기 2018.01.17

그림책과 문학읽기 / 김주연

『그림책과 문학 읽기』 김주연 / 루덴스 45년 우리 문학의 현장을 점검하고 지키며 끌어온 문학평론가 김주연이 처음으로 낸 아동문학 관련 평론집이다. 숲 속으로 놀러간 조그만 여자 아이와 동물들의 만남에서 릴케의 실존주의를 꺼내고, 영문 모르고 집에 혼자 남겨진 남자 아이의 불안에서 표현주의의 정수를 캐내는 이 평론집은 독자들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전염시킨다. 이 평론집으로 뜻밖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독자들은 많아 보인다. 복잡한 문예사조를 쉽고 간단히 정리하고 싶은 문학도, 그림책 속에 어떤 내용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림책 작가나 편집자, 그림책이 재미있고 좋은 줄은 알겠는데 어떤 교육적인 면이 있는지 궁금한 교사 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저자 소개: 김주연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

책 이야기 2018.01.16

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 무사 앗사리드 저 | 문학의숲 책 소개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 소년이 우연히 읽게 된 '어린 왕자'. 책을 읽고 자신을 어린 왕자의 형제라 믿게 된 소년은 생텍쥐페리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한다. 이 놀라운 실화 속 주인공의 이름은 무사 앗사리드. 어쩌면 그는 어린 왕자의 진짜 형제일지도 모르겠다. 현대의 살아 있는 어린 왕자가 전하는 참된 행복의 메시지가 담긴 책. 유목민 소년이 만난 프랑스의 도시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뜨거운 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는 놀라운 마법의 세계였다. 사막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문명세계의 풍요를 경험하지만, 그 황홀경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법의 세계를 떠받치는 지혜가 부재한 탓이다. 유목민의 오래된 지혜와 사막의 자연이 가르쳐준 교훈을 토대로 무사는 문명..

책 이야기 2018.01.08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 이화경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청춘을 매혹시킨 열 명의 여성 작가들 -이화경저 | 행성B잎새 인생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힌트라도 주는 존재가 있다면 구원받는 기분일 것이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는 이화경 소설가가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추동력이 되어 준 여성 작가 열 명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에세이다. “불쑥불쑥 치밀고 올라오는 불안과 채울 길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망에 미칠 것 같았던” 서른 살에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 세』를 읽고 위로받은 이야기, 글을 쓸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기를 갈망했고, 다른 노동이 아니라 글을 쓰는 노동으로 돈을 벌고 싶었던 시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통해 힘을 얻었던 이야기 등 삶의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앞서 산 ‘통 ..

책 이야기 2017.12.27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 해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면? 인간의 욕망의 끝을 파헤치는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사람들은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리고, 그들은 수용소에 격리된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그려내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이다. 본다는 것은 식별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이성을 바탕으로 한 행위이다. 이렇듯 이성을 잃어버린 도시는 아비규환, 그 자체가 돼 버린다. 작가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사악해지는지 숨김없이 내보인다. 소설 속 우리는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현실 세계와 겹쳐져 묘한 울림을 자아낸다. 지금 우리는, 이곳은 어떤 곳인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조지 오웰의 『1984..

책 이야기 2017.12.25

테레즈 데케루/ 프랑수와 모리아크

『테레즈 데케루』 -프랑수와 모리아크/ 조은경 역/펭귄클래식코리아 진실의 추구에서 빚어지는 불안과 혼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 이 책은 가족과 가정에 갇혀 숨 막혀 하던 한 이지적인 여인이 남편을 독살하려 시도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수아 모리아크가 청년 시절에 법정에서 목격했던 사건을 기초로 쓴 것이다. 결혼, 가정, 사회의 금기들에 반항하는 테레즈라는 인물을 통해 모리아크는 인간의 내적 욕구와 마음속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범죄 본능을 묘사하며 진실의 추구에서 빚어지는 불안과 혼란을 선명히 그려냈다. 자유를 억압하는 숨 막히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남편의 몰이해와 의사 단절로 인해 고통 받으며 살아가던 테레즈는 남편을 독살하기 위해 그가 상..

책 이야기 2017.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