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전혜린 에세이1

전혜린(田惠麟, 1934년 1월 1일~1965년 1월 10일)은 대한민국의 수필가이자 번역문학가이다. 일제 강점기 1934년 1월 1일에 평안남도 순천(順川)에서 조선총독부 고급 관리인 아버지 전봉덕 (田鳳德) 슬하의 1남 7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전봉덕은 일제 강점기 고등문관시험 사법·행정 양과에 합격한 후 총독부 관리가 된 인물이다. 광복 이후에도 법조계에 몸담았기에 전혜린 또한 대한민국 사회 최상층부의 삶을 살았다. 전봉덕은 전혜린의 영특함을 일찍 알아보고 서너 살 때부터 한글과 일본어를 직접 가르쳤다. 전봉덕은 대를 이어 판사나 고위 관리가 되기를 바랐지만 전혜린의 꿈은 법조인이 아니라 문인이 되는 것이었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2년에 전시 체제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

책 이야기 2017.12.14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김영숙 저 | 휴머니스트 |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빡빡한 일정에 꼭 넣는 장소가 하나 있다. 바로 미술관이다. 파리에 가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런던에 가면 내셔널 갤러리를, 마드리드에 가면 프라도 미술관에 으레 간다. 간혹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유명 미술관에 들르지 않았다고 하면 의아할 정도다. 그만큼 유럽 여행에서 미술관 순례는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수에 가깝다. 하지만 ‘꼭 가야 할 유럽 미술관’ 리스트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시간을 잘게 쪼개서 들른 미술관은 아침 일찍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또한 막대한 양의 소장품을 다 보려면 체력이 달리기 마련이다. 여행자의 딜레마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어차피 그 많은 ..

책 이야기 2017.11.28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츠베탕 토도로프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츠베탕 토도로프 저/류재화 역 | 아모르문디 계몽주의의 빛과 그늘을 탐색한 ‘사상가’ 고야 이성으로 폭력을 통제할 수 있을까? 무력으로 선(善)을 강요할 수 있는가? 프랑스 혁명의 결과 유럽 전역에는 계몽주의 사상이 전파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스페인에서는 1808년에서 1813년까지 나라를 점령했던 나폴레옹 군이 통치의 수단으로 계몽주의를 이용했다. 프랑스 점령군과 스페인 민중의 극렬한 대치 속에 살인과 강간, 고문과 광기가 양 진영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계몽주의 사상을 지지하던 스페인의 진보주의자들은 심각한 모순에 빠져 괴로워했다. 이러한 혼란을 탁월하게 증언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마드리드의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한 화가 고야였다. 고야는 계몽주의가 그늘 속에 모호하게 ..

책 이야기 2017.11.27

파랑새/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글 / 허버트 포즈 그림 / 김주경 역 | 시공주니어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어요. 행복이란 이름의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의 환상적인 모험. 일생 동안 신비롭고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그려 내며 독창적인 희곡들을 남긴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는 마테를링크만의 철학이 담긴 대표작이자, 그를 대문호 반열에 올려 주고 노벨 문학상을 받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파랑새》는 1909년 출간된 이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연극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런 까닭에 《파랑새》가 원래 ‘희곡’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출간된 작품 대부분이 중역본이나, 원작을 짧게 요약하거나 동화로 고쳐 쓴 각색본이다. ‘파랑..

책 이야기 2017.11.10

희망의 새, 파랑새

■희망의 새, 파랑새 가까이에 있는 행복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인 틸틸과 미틸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남매는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마법사 할멈의 부탁을 받고 개 · 고양이 · 빛 · 물 · 빵 · 설탕 등의 요정과 함께 상상의 나라, 행복의 정원, 미래의 나라, 추억의 나라 등을 찾아 밤새 헤맨다. 어디에서도 파랑새는 찾지 못한 채 꿈을 깨고 보니 파랑새는 바로 머리맡 새장 속에 있었다.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동화다. 이후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하는 새가 되었다. 파랑새는 파랑새목 파랑샛과에 속하는 새로 30센티미터가량의 제법 큰 몸집을 지녔다. 선명한 청록색을 띠는 몸에 머리와 꽁지는 검다..

책 이야기 2017.11.10

지구 온난화를 막는 50가지 방법

『지구 온난화를 막는 50가지 방법』 녹색애국주의 실행그룹 저 /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역 | 도요새 -원제 : 50 SIMPLE STEPS TO SAVE THE EARTH FROM GLOBAL WARMING (2008) ○책 소개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녹색 실천' 지침서 지구온난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힘은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책이다. 지구온난화라는 엄청난 현상 앞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힘없는 일개 시민으로서의 개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내 손으로 지구를 지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 쓴 원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미국 중심의 서술 내용에 덧붙여 한국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소비자로서 기업을 압박한다거나,..

책 이야기 2017.10.27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얼마 전, 버지니아 울프의『자기만의 방』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생다. 지금 소개하려는 소설은 조남주 작가의『82년생 김지영』이다. 제목이 주는 시차만 따지면 버지니아 울프와 김지영은 딱 100년 차이가 난다. (조남주 작가가 이부분을 의식하고 제목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을 사는 35살의 젊은 여성 주인공은 1982년생으로 가장 흔한 이름 중에 하나인 '김지영'이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을 사는 여자주인공을 통해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와 엄마 세대까지의 삶을 아우르며 불균형한 무의식적 인식들을 환기시켜준다. 다음 달 읽고 토론 할 책을『82년생 김지영』으로 선택했다. 선정한 이유 중에는 1882년생 ..

책 이야기 2017.10.21

마음 vs 뇌 / 장현갑

『마음 vs 뇌』- 마음을 훈련하라! 뇌가 바뀐다 장현갑 저 | 불광출판사 저자는 뇌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마음이 뇌에 영향을 끼치지는 통설과 달리 마음 역시 뇌와 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뇌와 마음의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음 훈련을 통해 뇌와 몸을 바꾼 사례들을 제시한다. 가장 흔한 예로 플라시보 효과를 드는데,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5퍼센트는 특정 처방 없이 스스로 나을 수 있는 환자라고 한다. 이들은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의사의 확인만 있어도 마음이 안정되며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사례는 마음과 몸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의학..

책 이야기 2017.09.19

마음을 건다/ 정홍수

『마음을 건다』 정홍수 저/ 창비 좋은 텍스트는 “언제든 무언가를 물어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하거니와 “세월로부터 세상을 버텨나갈 말과 걸음”이 되어주기도 한다. 좋은 텍스트를 만나 멈춰 선 순간만큼은 가장 고양된 상태이면서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그 순간을 ‘순수한’ 상태라고 말한다. 마음을 건다는 것은 바로 그런 ‘순수한’ 상태를 찾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지 못하지만 어떤 울림을 만난 순간만큼은 그 순수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평론가 정홍수가 마음을 걸어온 궤적을 따라 읽는 일은 그 행복을 마주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1부 ‘사람들은 살아가고 버텨낸다’에는 저자가 매일매일을 살아온 기록이 담아냈고, 2부 ‘이야기가 사라..

책 이야기 2017.09.17

니체전시집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전시집』- 니체 철학의 핵심 핵심프리드리히 니체 저 / 아키야마 히데오, 도미오카 치카오 공편 / 시라토리 하루히코 해설 / 이민영 역 / 강영계 감수/ 시그마 북스 ○책 소개 니체를 단순히 ‘사상가’, ‘철학자’로서 보는 것은 그의 ‘최후의 실체’를 지나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설사 그의 사상의 ‘주의’를 알았다고 해도 그의 궁극이었던 노래의 ‘주의’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니체’는 달아나버릴 것이다. 시인 니체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철학자 니체를 파악하는 전제조건이고 시인 니체를 실감하지 않는 니체론은 싫든 좋든 표면적인, 너무도 표면적인 것으로 끝나버릴 것이다. 따라서 니체의 핵심ㆍ실체에 다가가려면 반드시 그의 시를 읽어야 한다. 니체 시의 전개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의..

책 이야기 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