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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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시즘(eroticism)

우리는 내면의 어딘가에 담겨있는 우리들의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발견한다. 간혹 그것은 의도되지 않은 무의식 안에서 뿜어나오기 때문에 더욱 경이롭다. 더욱이 눈에만 보이는 현시적 실체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에 대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에로티시즘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에 따라 이렇게 이성적(理性的)이면서 또 성적(性的)일 수 있다.

나의 취미 2011.02.10

유리의 성

제주도 한경읍에 가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테마공원 주변에 유리의 성이 있다. 자연 그대로가 아닌 관광객의 시간을 때우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간은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비슷하게 기대에 못 미친다. 이 곳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듯 토막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봤던 고급수준의 유리공예나 분위기를 기대할 순 없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입장료가(9000원) 너무 비싸다 느끼는 순간, 일회적 호기심의 한계를 감안하면 두번은 안 올테니 그 정도는 내줘야겠구나 싶기도 했다.( 제주도 유리의 성에서)

여행 이야기 2011.02.07

끓다/김혜순

끓다 김혜순 밤하늘 깊숙이 날아가는 너그러나 나는 자다가도 너의 열원을 감지한다공대공 미사일 발사!먼 하늘에서의 가열찬 폭파!잠시 후 냄비에서 물이 끓는다잠자기는 글렀으니 커피나 한 잔 마셔야겠다하마터면 냄비 속에 손을 집어넣을 뻔했다끓는 물이 너무도 시려 보여서손 대신 냄비에 얼굴을 집어넣고 뭐라고 뭐라고 해본다수만 겹의 고막이 끓는가?아니면 탄생과 소멸의 은유인가?졸아붙는 물속에서 수만 개의 모스부호가 요동친다통성 기도 중인 예배당 같다상공으로 치솟아 거친 기류를 헤치고천천히 선회하다가 급강하하는 콘도르그 먼 시선으로 끓는 물을 내려다보기도 한다누군가 숲 속에 헬리콥터라도 몰래 숨겨놓았나?저 먼 곳에서 숲의 나무들이 끓는 소리몸 내부로만 꽂힌 수만개의 붉은 전선들이안으로 안으로 전기를 방출하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