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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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문정희

쓸쓸 문정희 요즘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겨울 빗소리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 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식어버린 커피를 괜히 홀짝거릴 때에도 목구멍으로 오롯이 넘어가는 쓸쓸! 손글씨로 써 보네 산이 두 개나 위로 겹쳐 있고 그 아래 구불구불 강물이 흐르는 단아한 적막강산의 구도! 길을 걸으면 마른 가지 흔들리듯 다가드는 수많은 쓸쓸을 만나네 사람들의 옷깃에 검불처럼 얹혀 있는 쓸쓸을손으로 살며시 떼어 주기도 하네 지상에 밤이 오면 그에게 술 한 잔을 권할 때도 있네 그리고 옷을 벗고 무념(無念)의 이불 속에 알몸을 넣으면 거기 기다렸다는 듯이 와락 나를..

도빛공방

나이가 들수록 인연이란 단어가 참 소중하다.어떤이는 필연과 우연 사이 어디쯤에 인연이 있다고도 한다.살면서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고그리운 존재가 된다는 것 또한 축복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각자의 향기 그대로, 작은 기쁨과 큰 지혜로움으로가득한 아름다운 우리들이 되어보자.도빛공방의 따뜻하고 유쾌한 에너지 만들어 주시는 안은시 샘께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나의 취미 2011.05.11

오월 바라보기

봄바람이 아직도 까칠하고 쌀쌀하다. 오월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아직도 꿈꾸는 듯 비현실적이다. 어쩌면 너무 적나라한 현실에 화들짝 놀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 흘러가는 그대로... 한 때 오월은 눈부신 청춘이였지만,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한 것이 아닌 이유는 하나다. 올 해도 변함없이 오월이 왔네! 흐흠~~~

나의 취미 2011.05.04

시/김수영

시 김수영 어서 일을 해요 변화는 끝났소어서 일을 해요미지근한 물이 고인 조그마한 논과대숲 속의 초가집과나무로 만든 장기와게으르게 움직이는 물소와(아니 물소는 호남 지방에서는 못 보았는데)덜컥거리는 수레와 어서 또 일을 해요 변화는 끝났소편지봉투모양으로 누렇게 결은시간과 땅수레를 털털거리게 하는 욕심의 돌기름을 주라어서 기름을 주라털털거리는 수레에다는 기름을 주라욕심은 끝났어논도 얼어붙고대숲 사이로 칩입하는 무자비한 푸른 하늘 쉬었다 가든 거꾸로 가든 모로 가든어서 또 가요 기름을 발랐으니 어서 또 가요타마구*를 발랐으니 어서 또 가요미친놈 뽄으로 어서 또 가요 변화는 끝났어요어서 또 가요실같은 바람 따라 어서 또 가요 더러운 일기는 찢어버려도짜장 재주를 부릴 줄 아는 나이와 詩배짱도 생겨가는 나이와 詩..

낭만주의에 대한 고찰

■낭만주의에 대한 고찰 영국의 낭만주의는 대체로 윌리엄 블레이크로부터 제1차 개혁법이 통과된 1832년경으로 본다. 그러나 어느 시대의 도래가 칼로 베듯 딱 자를 수는 없는 것이기에 대략 1780년에서 1830년경으로 잡는게 일반적이다. 1. 낭만주의 탄생의 시대적 배경: 1776년 미국의 독립혁명( American Revolution)과 1789년 불란서 혁명( French Revolution)에서 비롯된다. 미국독립선언문은 “만인은 태여날 때부터 평등하며, 그들은 조물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 받는다. 이것들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권이 있다.”(All men are created equal: that they are endowed by their Creator with certa..

詩 이모저모 2011.04.20

한국시대사전(개정증보판)

■한국시대사전(개정증보판)-문화부 우수 추천도서 편 저: 허영자·윤금초·윤해규 발행인: 김효열 발행처: 이제이피북 EJPBOOK 발행일: 2011년 3월 31일 4판 발행 정 가: 290,000원(가죽표지) ISBN 978-89-966127-0-4 01810 ▒ 수록 시인 이번 새로운 편수(編修)에 의하여 개정증보된 「한국 시 대사전(韓國詩大事典)」은 수록시인을 3,530명으로 늘려, 1985년에 발행된 「한국 시조 큰사전」과 1988, 2002, 2004년에 발행한 「한국 시 대사전」에 수록된 시인과 그 동안 미처 수록하지 못한 시인들을 새로이 수록함으로써 사전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게 되었다. ▒ 수록 작품 1908년 이후 발표된 시 작품, 생존 시인은 자선한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특별한 경우 편집실에서..

나의 소식 2011.04.19

이름표

이름표를 달자. 우리들에게 이름이란, 나만의 표정 혹은 색깔 같은 것이다. 불러주는 대상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나의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꽃"중에서) 이처럼 우리들 모두 "그 이름"의 추억속으로 빠져보는 하루가 되자. -이홍자님 작품- -김우정님 작품- -금동원님 작품-

나의 취미 2011.04.06

이별 연습

헤어짐은 슬프다.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이별은 축복이다. 이 세상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별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니까. 김춘수의 '꽃' 처럼 삶에 관계 맺음,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들과 새로운 의미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별은 또 내려놓음의 연습이다. 사랑도, 집착도, 추억도, 그리움도, 욕망도, 세상에 대한 관심, 희망 혹은 감사함마저도...... 오늘도 변함없이 '비워내기'와 '채우기'를 반복한 하루. 그 안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금동원)

나의 취미 2011.04.01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문득 쓸쓸함에 박수라도 치고 싶은 날이 있다. 지극히 사소함에 활짝 웃고 싶은 날이 있다. 빌 게이츠가 말했다. " 세상은 당신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여러분 스스로 그 꿈을 향해 무언가를 보여줄 때 비로소 사람들은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물론 이 말은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뇌하는 젊은이들을 향해 한 말이다.오늘 하루, 그들처럼 소스라치는 꿈 하나 가져보고 싶다. (2011,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여행 이야기 2011.03.26